이동희(논설위원/강동대 교수)

▲ 이동희(논설위원/강동대 교수)

  엊그제는 정월 대보름 이었다. 일 년 중 가장 달이 밝고 크다는 날로 지신밟기와 부럼 깨기 달맞이 달집태우기와 오곡밥 귀밝이술 약밥 등을 나누며 일 년 동안의 풍년과 건강을 나누는 행사가 있었다. 이러한 과거의 세시풍습(歲時風俗)과 미풍양속(美風良俗)은 서로 나누는 따뜻한 정과 건강을 기원하는 행사이나 시대적으로는 서서히 쇠퇴되어 가고 있다. 세월이 흐르는 것만큼 옛것들은 그립고 소중하다는 생각이 날로 더 드는 요즘 세상이다. 지금 세상의 흐름은 사춘기 시절의 질풍노도(疾風怒濤)처럼 더욱 거칠게 변화되어 가고 있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을 벗 삼아 살아야 하는 세상의 삶이 더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게 만든다. 이런 삶의 흐름은 매스컴의 그늘 아래 휩싸이다 보니 세상을 보는 시각이 군자나 선비의 삶을 추구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그저 찌든 삶이 현실이고 군자나 선비의 삶은 추구하는 이상적인 유토피아일 뿐이다. 한때는 세상의 흐름이 참살이와 힐링의 삶이었으며 이러한 열풍이 강하게 우리의 삶을 지배하였다. 즉 잘 먹고 잘 살자는 것이 대세이고 시대의 흐름이었다. 생각해 보면 의식주(衣食住)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실질적으로 우선순위는 의식주의 순서와는 달리 의보다는 식이 식보다는 주가 더 중요하다. 하지만 지나친 경쟁적인 삶에서는 겉치레를 중요시하는 시대 흐름과 맞물려 아름다움을 최고의 가치로 추구한다. 산다는 것은 중요하며 기왕이면 의식주를 모두 만족 하는 삶이 행복하고 초년 보다는 말년의 삶이 소중하다. 그래서 현실에서는 잘 먹고 잘살기 위하여 참살이를 추구하고 이를 위하여 제2의 인생은 전원마을에서의 일상생활을 즐기며 참살이식으로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
   참살이(웰빙, Well-being)은  바쁜일상과 인스턴트식품,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의 행복한 삶을 의미한다. 많은 사람들은 참살이를 원하지만 누구에게나 주어지지는 않는다. 참살이는 80년~90년대에 등장하였지만 2000년 이후에 널리 사용되었으며 배불리 먹고 풍요롭게 살며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의식주에서 어느 정도 해방된 풍족한 삶을 말한다. 또한, 21세기의 현대인에게는 정신적 부분으로 확대되어 마음이 편하고 행복해야 참살이라는 의미로 변화하였다.
  현대사회에서는 제2의 인생을 황금 인생이라 하며 정년 후의 삶을 의미한다. 인생은 60세 이후로 60세는 두 번째의 성인식이며 여생(餘生)은 새로운 인생을 추구이다.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일에 도전하며 자신을 위한 참다운 인생을 시작한다. 노년은 신이 내린 제2의 삶이며 인간의 수명을 120이라 보면 60이전은 제1의 봄 60 이후는 제2의 봄이다. 제2의 봄에는 건강이 중요하고 금빛 인생으로 찬란한 햇빛을 받으며 황금결실을 가을에 맺는다. 백세 건강의 관건은 60세 이후로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며 전원생활(田園生活)을 즐겨야 한다. 많은 사람은 전원생활을 대도시 주변에서 노후의 건강도 돌보며 지내는 것을 선호한다. 전원생활의 장점은 도심에서 느끼지 못했던 마음의 여유, 텃밭 가꾸기, 다양한 취미생활, 자연의 소중함 등을 공감하는 것이다. 요즘은 4도3촌(4都3村) 시대로 작년 말 33만 명이 귀농귀촌(歸農歸村) 하여 기존의 농촌마을과 협업 형태로 성공적인 정착생활을 하고 있다.
  잘 살아보자 마음으로 시작하여 어떻게 하면 노후의 윤택한 삶을 살 수 있을까? 라며 요즘 전원생활을 많이 선호한다. 노후의 인생을 계획하고 도시인근에서 4도3촌으로 본인도 전원생활을 하고자 수안보(水安堡) 인근 그리실이라는 전원마을에 터를 잡았다. 이곳은 많은 이가 “노후의 윤택한 참살이의 삶을 이곳에서 마무리하자!”는 삶의 목표로 자리하였다. 제2의 인생은 여유와 행복을 꿈꾸며 찌들고 힘든 삶은 잊고자 한다. 하지만 현실위에 행복한 미래와 노후의 삶이 존재하지 동 떨어져 존재하지는 않는다. 이상적인 삶은 구성원간 공감(共感)과 소통(疏通)으로 화합(和合)과 화목(和睦)이라는 열매를 맺어야 한다. 그러면 우리가 원하는 행복하고 윤택한 삶의 터전이 형성된다. 공감과 소통의 초석위에 양보(讓步)와 배려(配慮)라는 디딤돌이 사람을 행복으로 이끈다. 원하고 꿈꾸는 삶은 현실의 기초로 양보와 배려라는 벽체를 형성하고 참살이의 지붕아래 행복(幸福)이라는 거실에서 편안한 전원생활이 이루어진다. 즉 우리의 삶은 너와 나가 함께 노력하여 일상생활에서 일구며 참살이라는 결실의 삶으로 우리의 행복한 제2의 인생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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