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그렇고말고(O)/그렇다마다(O)

우리말에는 한 가지 의미를 나타내지만 다양한 형태로 쓰이는 말이 많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 ‘-고말고’, ‘-다마다’가 있다.

표준어 규정 제26항은 ‘한 가지 의미를 나타내는 형태 몇 가지가 널리 쓰이며 표준어 규정에 맞으면, 그 모두를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먼저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고말고’는 ‘이다’의 어간,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었-’ 뒤에 붙어 ‘상대편의 물음에 대하여 긍정의 뜻을 강조하여 나타낼 때 쓰는 종결 어미’라고 등재되어 있다. 예를 들면, ‘기쁜 일이고말고.’, ‘나야 물론 좋고말고.’와 같이 쓰인다.

‘-다마다’는 ‘-고말고’와 같은 의미로 ‘이다’의 어간,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었-’ 뒤에 붙여 쓰는 어미라고 등재되어 있다. 따라서 ‘-고말고’와 ‘-다마다’ 는 모두 표준어로서 때에 따라 다양한 표현과 함께 활용할 수 있다.

 

 

닭의 해[다게 해](X)/[달긔 해](O)

2017년을 맞이하면서 이곳저곳에서 ‘닭의 해’라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닭’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동물이지만 그 이름을 정확하게 발음하기가 어렵다. ‘닭’은 단독으로 쓰거나 자음 앞에 쓸 경우 [닥]으로 발음하지만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가 오면 받침 ‘ㄹ’과 ‘ㄱ’이 모두 발음되기 때문에 발음에 유의해야 한다.

표준발음법 제13항은 홑받침이나 쌍받침이 모음으로 시작된 조사나 어미, 접미사와 결합되는 제 음가대로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한다고 규정하였다. 이처럼 ‘닭의 해’는 명사 ‘닭’에 조사 ‘의’가 이어지는 경우로 뒤 음절 첫소리인 ‘ㄱ’을 옮겨 발음해야 한다. 또한 조사 ‘의’는 표준발음법에서 ‘[의]’ 또는 ‘[에]’로 발음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므로 ‘[달긔 해], [달게 해]’와 같이 발음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같은 예로 ‘흙이, 흙에’ 또한 ‘[흘기], [흘게]’로 발음해야 한다. 이처럼 우리 생활에 친숙한 단어라도 어떤 말과 어울리는지에 따라 발음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에 유의하여 올바르게 발음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청주대 국어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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