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27년간 4차례 변경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새누리당 당명이 자유한국당으로 바꼈다.

새누리당은 13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15차 상임전국위원회와 제7차 전국위원회를 잇달아 개최하고 당명을 자유한국당으로 변경하는 당명개정안을 가결했다.

이로써 새누리당이라는 당명은 정확히 5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자유한국당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2012년 2월13일 전당대회 수임기구인 전국위원회를 개최해 14년 3개월간 써온 당명 한나라당을 새누리당으로 변경하는 당명 개정안을 확정한 바 있다.

당시 당명 개정은 그 해 20대 총선과 18대 대선을 당의 혁신 작업 중 하나로 비대위원장이던 박근혜 대통령이 주도한 것이었다.

이번 당명 변경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박근혜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이 심각한 상황에서 여당이 박 대통령과 선을 긋고 차별화하기 위한 과정의 일환으로 추진돼 역사의 아이러니라고도 할 수 있다.

영어 명칭은 'Liberty Korea Party'(약칭 LKP)를 채택했으며, 약칭은 '한국당'이다.

▲ 자유한국당 이인제 의원(왼쪽)과 원유철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국위원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새 당명인 '자유한국당'은 보수의 핵심가치인 '자유'와 대한민국의 국호인 '한국'의 합성어로, 보수 정당이 지향하는 핵심가치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약칭은 한국당으로 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자유한국당을 대표할 심벌로는 '횃불'과 '도약' '화합'이 결합한 이미지를 채택했다.

횃불은 자유·열정을 상징하고 세상을 밝게 비춘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도약은 '휘돌아 상승해 뻗어나가는 진취적 이미지'를, 화합은 '서로 포용하고 통합하는 형상의 이미지'를 뜻한다.

당의 상징색은 기존 빨강색을 그대로 사용하되, 경쾌한 느낌을 주는 주황색을 보조색으로 넣어 변화의 의미를 담았고 그라데이션(한쪽은 진하게 하고 점점 흐리게 채색하는 기법) 효과를 활용해 역동성을 강조했다.

서체는 심벌의 모양과 형상을 고려해 곡선미를 가미하는 한편, 짙은 남색으로 안정감을 강조했다.'

새누리당의 시초는 박정희 정부의 공화당, 전두환 정권의 민주정의당이 있었지만 1990년 민주정의당과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의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주자유당(민자당)'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민자당은 1992년 김영삼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이뤄냈지만, 1995년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이 분열해 나가고 전두환ㆍ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내란죄 등으로 구속되면서 위기에 처했다.

민자당은 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꾸었고, 1996년 15대 총선에서 139석을 얻는 등 선전했다.

그러다 대선 국면인 1997년 11월 민주당과 합당하면서 한나라당으로 개명했다.

한나라당은 1997년 15대 대선에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와 김종필 총재의 자민련이 연합한 'DJP 연합'에 패하면서 '잃어버린 10년'에 접어들었다.

이 당명은 2003년 불법 대선자금 수사 과정에서 한나라당이 '차떼기 정당'으로 몰리고, 2004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으로 창당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을 때도 유지됐다.

그러나 2012년 2월 이명박정부의 정권말과 겹쳐 집권여당에 대한 실망이 커지자 결국 14년 3개월 간 지켜온 당명을 포기하고 새누리당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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