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정운찬·안철수·안희정…반기문 빠진 충북 민심 선점 시도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청 대망론’의 중심에 섰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충북 민심 잡기를 선점하려는 대권 출마자들의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반 전 총장이 지난 1일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이인제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 전 최고위원의 충북 방문을 시작으로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가 잇따라 충북을 찾는다.

자유한국당 최초로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7일 청주를 방문해 지역민심을 살피고 비전과 정책 등 포부와 대권도전 출사표를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충북도청에서 당 대선후보 경선출마 계획을 알리는 언론간담회를 갖고 대권주자 가운데 처음으로 ‘KTX세종역 신설 반대’를 분명히 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시종 충북지사와 면담을 가진 뒤 청주 산남노인복지센터를 찾아 배식 봉사활동도 펼쳤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정운찬(전 국무총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은 14일 오전 11시 충북도청을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출마 입장과 함께 정책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청주노인복지관과 보은군청 구제역 상황실을 방문하고 이어 이시종 충북지사와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과 면담도 한다. 지역문화예술인 간담회도 가질 예정이다.

정 이사장은 앞서 여·야 대선주자들에게 ‘시국 경제토론’을 거듭 제안하는 등 대선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오는 15일 오후 2시 30분 충북도청을 찾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대전 방문에 이어 청주를 찾는 등 충청권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안 전 대표는 오창농협 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에서 ‘안철수 국회의원 친환경농가와의 정책간담회’를 갖고 국민의당 충북도당에서 핵심당직자 간담회도 한다.

야권의 2위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는 고향이자 정치적 안방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문재인 전 대표가 지지율 1위를 유지하는 충청권 ‘뒤집기’에 나선다.

안 지사는 오는 15일 재경 충청향우회 신년교례회, 16일 충남, 17일 충북 현장방문 등 충청권을 돌며 안방 세몰이를 갖고 지지율 상승세에 가속도를 붙이겠다는 전략이다.

안 지사는 15일 오후 63빌딩에서 충청권 4개 시·도 단체장을 비롯해 충청 출신 전·현직 의원 등 정·재계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열리는 충청향우회 신년교례회에서 축사를 하는 등 충청 표심을 공략한다.

특히 반 전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자신이 ‘충청 대망론’을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주자임을 강조하며 지지 결집을 호소할 예정이다.

안 지사의 대변인 박수현 전 의원은 충북 현장 방문에 대해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로 인해 상실감을 느끼고 계실 도민들에게 인사드리면서 도민들이 이루지 못한 충청대망의 꿈을 함께 말씀 드릴 기회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는 18일 청주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취소했다. 문 전 대표는 오는 18일, 25일 열릴 예정인 촛불집회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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