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

 

2017년 정유년(丁酉年)은 ‘밝고 총명하다’는 뜻을 지닌 붉은 닭의 해다. 중국 전한의 학자 한영(韓?)이 쓴 ‘시경’ 해설서인 ‘한시외전(韓詩外傳)’ 2권을 보면 닭은 문(文), 무(武), 용(勇), 인(仁), 신(信) 등의 오덕(五德)을 지녔다 하여 닭을 가리켜 ‘덕금(德禽)’이라 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예로부터 닭띠 인물들은 의리가 있고 신념에 확신이 가득 차 선견지명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12지간 중 닭 띠에 해당되는 출생 년도는 1933년생, 1945년생, 1957년생, 1969년생, 1981년생 등이다.

닭띠의 대표적인 학자로는 퇴계(退溪) 이황(李滉·1501)을 들 수가 있다. 그는 ‘성학십도’를 창안해 그리고 주희(朱熹)의 이기론(理氣論)을 완벽하게 이해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조선성리학의 기초를 세운 대표적인 유학자이다.

닭띠의 대표적인 정치인으로는 문희상(1945) 더불어민주당 의원, 황교안(1957) 대통령 권한대행, 이진복(1957)·이완영(1957)·김정훈(1957) 새누리당 의원, 노웅래(1957)·우원식(1957)·이종걸(1957)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승민(1957) 바른당 의원, 박홍근(1969)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현아(1969) 새누리당 의원, 김관영(1969) 국민의당 의원 등을 들 수가 있다.

닭띠의 대표적인 사업가로는 LG그룹 회장 구본무(1945), 박삼구(1945) 금호아시아나 회장 박삼구, 이갑수 이마트 대표,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광동제약 최성원 대표 등을 들 수가 있다.

닭띠의 대표적인 문인들을 장르별로 보면 다음과 같다.

시인으로는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에 거론될 만큼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는 한국 서정시의 대표 주자인 고은(1933) 시인, 풀꽃 시인 나태주(1945), 현장 노동자로 일하던 27살 당시 첫 시집 ‘노동의 새벽’을 출간한 얼굴 없는 시인 박노해(1957) 등이 있다. 소설가로는 청년 문학의 아이콘으로 장편소설 상도를 창작한 고 최인호(1945), 노무현 전 대통령 생전에 나눈 사담을 모티프로 한 소설 ‘대통령의 골방’을 펴낸 이명행(1957), ‘미실’·‘논개’·‘백범’ 등 실존 인물의 삶을 새롭게 재해석하는 김별아(1969), ‘혀’·‘후후후의 숲’의 작가 조경란(1969), 로맨스 소설의 1인자인 알랭 드 보통(1969), 문학잡지의 편집위원인 정용준(1981), 문학동네젊은작가상과 황순원신진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김유진(1981), ‘오베라는 남자’·‘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브릿마리 여기있다’의 작품으로 이름을 알린 프레드릭 배크만(1981) 등을 들 수가 있다. 시인이자 수필가인 김이듬(1969)은 시집 ‘말할 수 없는 애인’과 에세이집 ‘모든 국적의 친구’ 등을 발간했다.

닭띠의 대표적인 운동선수로는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과 전 프리미어리거인 박지성(1981),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냈던 홍명보(1969), 프로야구 최다 안타 기록을 세운 양준혁(1969) 등을 들 수가 있다.

닭띠의 대표적 의료인으로는 고 이종욱(1945) WHO 사무총장 등을 들 수가 있다. 그는 에이즈 확산 방지, 소아마비와 결핵 예방 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아시아의 ‘슈바이처’로 불렸다.

이처럼 닭띠의 해에는 학자보다는 정치계와 문화예술·체육계의 유명 인사들을 많이 배출했으므로 2017년 정유년에 태어나는 신생아들은 학계보다는 정치계, 문화예술계, 체육계로 진출해야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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