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시인)

▲ 이석우(시인)

주진오 상명대 교수는 국정역사교과서 폐기에 앞장서고 있는 대표적인 역사학사다. 그는 검인정교과 집필(천재교육)에 10년 가까이 참여하고 있으며 천재교육 중학역사 평가집, 역사자습서 등의 참고서까지 집필해온 교육출판가에서 명성이 높은 분이다.
그의 페이스북을 살펴보니 어떤 정당에도 가입한 적이 없으며 “노무현의 죽음에 슬퍼했지만 지금껏 봉하마을에 가본 적도 없습니다.”라고 시작한다. 가치중립적인 학문의 정도를 견지하려고 정치권과 거리를 두려하는 학자다움에 호감이 느껴졌으나 “국정화 과정에서 저들이 하고 있는 온갖 거짓말과 꼼수는 구역질이 날 정도”여서 어떻게 해서든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문재인 대표를 몇 번 만났다는 대목에서 독자들은 그의 정치권력 지향에 대해 실망감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국정 교과서 문제에서 문대표보다 더 열심히 활동한 사람이 누구 있는가? 라고 물음을 던지며 사실 국정 교과서 이슈는 모처럼 찾아온 야권의 호재라며?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교체를 이루어야만 국정 교과서를 막아낼 수 있다고 하고 있다. 그리고?야권분열을 초래하여 또다시 패배하게 만드는 세력은 결코 역사의 심판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로 글을 마무리한다.
그는 검정 교과서 필자로 예우 받으면서 60만 독자를 가진 출판 시장에서 해마다 인세를 챙겨오고 있다. 관련 참고서까지 알뜰하게 집필해가며 이권 챙겨왔으니 그의 역사연구는 이미 상업화 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새 국정교과서는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이다. 역사 집필의 독점화를 위해 정치권에 손을 내미는 모습이 구역질이 날 정도는 아니래도 독자들의 눈에 곱게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가 쓴 교과서에는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과 민주화운동, 김정일과의 남북 정상회담 모습 그리고 베트남 호찌민 묘소에 헌화하는 사진까지 올려놓고 '미화(美化)'에 열성을 보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천안함 피격사건”은 아예 기술 자체를 외면해 버렸다.
지금 우리 국사는 어느 한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는 게 사실이다. ‘미래엔’의 경우 대한민국은 ‘정부수립’ 북한은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수립’으로 표현하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역사교과용 도서 다양성 보장에 대한 특별법’(국정교과서 금지법)을 의결했다. 해당 법안은 국가가 저작권을 가진 교과용 도서를 금지하는 것이다. 아예 국가는 교과서에 손을 대지 못하게 하는 나라를 만들자는 것이다.
새교과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신과 법통을 계승해 대한민국이 수립됐음을 분명히 밝혔다. 이승만과 박정희 대통령의 국가 건설과 산업화에 대해 ‘공7 과3’의 형식으로 서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육 현장에 보수적인 사관(史觀)의 교과서 만들어 유통을 추가하는 것이 다양성을 해치는 일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공의 비율이나 서술의 모순을 지적하여 더 좋은 역사교과서를 완성하는 쪽으로 지혜를 모아도 좋을 것이다.
전국 시도 교육감들이 갑자기 대선주자들에게 국정 교과서를 폐기하고 모든 중고교에 자유발행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정책을 제안하였다. 자율성과 창의성을 촉진하는 교과자유발행제를 도입을 위해 검인정 교과서와 병용하되 고등학교를 시작으로 모든 중고교에 교과서 자유발행제를 실시하면 된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현재 국정역사교육 중인 초등학교의 경우는 완전 무시해 버리고 교육이 정치의 시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분들이 정치권력에 목을 매고 있다. 일본은 독도 침탈교육에 목을 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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