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14일 불펜피칭 57개

▲ 14일 오전 오키나와현 우루마시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 훈련에서 양현종이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선동열 코치.

불펜피칭을 마친 양현종(29·KIA 타이거즈)을 향해 선동열(54)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코치가 다가갔다.

짧게 대화를 나눈 선 코치는 직접 팔을 뻗는 동작을 취했다.

양현종은 이를 유심히 지켜보고서 선 코치와 같은 동작을 반복한 뒤 고개 숙여 인사했다.

2017 WBC 한국 야구 대표팀 훈련이 열린 14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 구시가와 구장에서 벌어진 풍경이다.

이날 양현종은 불펜피칭 57개를 했다. 2월 들어 4번째 불펜피칭이다.

평소 천천히 구위를 끌어올리는 양현종은 3월 6일에 개막하는 WBC에 대비해서 한 달 정도 일찍 몸 상태를 끌어 올렸다.

선 코치는 KIA 감독을 맡은 2012∼2014년 양현종을 가르쳤다. 선 코치는 “3년 동안 양현종과 한 팀에 있었다. 양현종은 슬로 스타터다”라며 “그런데 이번에는 준비를 빨리했다. 걱정했는데 전체적으로 좋았다”고 총평했다.

아직은 준비 단계다. 단점도 보인다.

선 코치는 “오늘 팔이 제대로 넘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불필요한 힘을 쓰는 것 같았다”며 “투구 밸런스를 맞춰 팔을 길게 뻗는 동작을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양현종도 “사실 오늘은 투구가 맘처럼되지 않았다. 팔이 덜 넘어오는 기분이었다”며 선 코치의 조언을 받아들였다.

선 코치는 한국 야구가 낳은 역대 최고 투수로 꼽힌다.

양현종은 WBC 대표팀의 에이스로 꼽힌다.

3년 만에 비시즌에 함께 훈련하는 둘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선 코치는 “WBC 1라운드 투구 수 제한이 65개다. 그런데 불펜피칭과 경기에서 던지는 건 다르다”며 “선발 투수는 대회 전까지 불펜피칭을 100개 정도로 늘려야 한다. 양현종은 무난히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양현종 외에도 우규민, 심창민(이상 삼성 라이온즈), 장시환(kt wiz), 원종현(NC 다이노스), 박희수(SK 와이번스) 등 총 6명이 불펜피칭을 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