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버스투어 개시하고 반납받은 의원배지 돌려줘

인명진 "우리 당 안정돼 지지율 20% 육박"…대선준비위 곧 발족

보수 지지층 결집 힘입어 '보수정권 재창출' 시동걸기

 

(동양일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이후 잔뜩 움츠러들었던 집권여당이 대선정국 개막을 앞두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당명을 자유한국당으로 바꾼 데 이어 14일에는 '책임과 미래 국민속으로'라는 제목의 민생 버스투어에 나서 대대적으로 새 출발을 알리는 등 '자숙 모드'에서 벗어나 대선을 향한 적극 행보로 전환하는 모양새다.

▲ 1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종합노동복지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경기도당 당원연수 '보수의 힘으로! 경기당원과 함께'에서 정우택 원내대표(오른쪽부터), 이현재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버스투어 출정식을 열고 경기도 수원으로 이동, 전국순회를 시작했다.

반성 투어 성격의 버스 순회는 이날 경기도와 충남, 17일 부산, 19일 대구 27일 강원도를 각각 방문하며 호남 지역 일정은 추후 확정할 예정이다.

수원에서 진행된 당원 연수에서 인 위원장은 "무너진 보수를 재건하고 우리 보수의 힘으로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이 자리에 함께 모였다"며 "보수가 하나되고 다시 뭉쳐서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인 위원장은 "이제는 우리 당이 안정됐다. 나가라고 떠밀어도 당을 안 나가게 됐다"라며 "제가 이 당에 왔을 때 지지율이 11%밖에 안됐는데 자체조사에 의하면 20%에 육박하는 그런 지지율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 위원장은 16일께 대선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대선 40일 전까지 후보 결정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겠다는 로드맵을 제시, 사실상 대선 체제로의 전환을 알렸다.

소속 의원들의 공개 발언에서도 강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탄핵사태의 책임정당이라는 오명과 분당사태의 홍역 속에서 주눅이 들어 몸을 낮추던 모습은 사라지고 정권 재창출을 공공연히 입에 올리고 있다.

최근 탄핵 반대 보수단체 집회에 참가자가 늘어나고 조금씩 지지층이 결집하는 데 힘입어 조심스럽게 대선 준비작업에 시동을 건 것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우리 당 지지율이 최근 통계에서 15.7%까지 올라간 것을 봤다"며 "이상한 진보좌파들이 정권을 잡으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되냐고 많은 분이 걱정하고 있다. 그것만은 막아야겠다는 많은 분들의 의지가 우리 당으로 다시 집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철우 의원은 당원 연수에서 "요새 최순실에 비하면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은 소통령이네 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은 '홍삼 트리오'라고 해서 난리가 났다. 최순실은 착하다"라며 야권 유력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거론, "그 사람 뒤에는 최순실보다 더 큰 조직이 있다"고 공격했다.

한국당은 권역별 버스투어를 마치는 대로 '청년속으로', '어머니와 함께' 등 계층 또는 직업에 따라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과 그룹별로 지속적으로 만나 현장의 목소리와 괴리되지 않는 정책과 법안을 만들어 정책 분야도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당의 태세 전환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은 이날 인 위원장이 소속 의원들에게서 반납받은 국회의원 배지를 돌려준 장면이었다.

인 위원장은 취임 직후 "박 대통령이 탄핵 위기인데 무슨 염치로 배지를 다느냐"며 소속 의원들의 배지를 걷어 당 금고에 보관해왔다. 이에 따라 상당수 의원이 배지를 반납했고, 소속 의원 대부분이 배지를 떼고 다녀야 했다.

그러나 인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그동안 배지를 떼고 다니는 의원들을 보면서 늘 가슴 아프게 생각했다"며 당직자들에게 직접 배지를 달아주며 책임정치를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당은 여의도 당사에 새 당명과 로고를 담은 가로 9.5m, 세로 12.5m 크기의 대형 현수막을 걸어 적극 홍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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