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달부터 흡연으로 인해 질병에 걸린 환자 사진과 경고 문구를 새겨 넣은 담배를 출시했다.
앞서 정부는 2년 전 담뱃값을 인상하며 금연 유도와 국민건강증진을 위한다는 말은 사실상 금연효과 보다는 세금을 더 거두는 목적이라는 결과가 각종 데이터를 통해 입증됐다.
금연효과를 거두기 위해 흡연으로 인해 질병에 걸린 환자 사진과 경고 문구가 삽입된 담배가 판매점을 통해 팔리고 있어 대다수 흡연자들은 끔직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장에서 출하되거나 수입된 담배는 의무적으로 담뱃갑 앞·뒷면에 30% 이상 크기로 경고사진과 20% 이상 크기 경고 문구를 부착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서다.
정부는 흡연자가 담배를 소지하고 피울 때마다 질병에 걸린 끔찍한 환자사진을 볼 수밖에 없으니 금연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한다.
담뱃갑에 새겨진 경고사진은 폐암과 후두암, 구강암, 심장질환, 뇌졸중, 간접흡연, 임산부 흡연, 성기능 장애, 피부노화, 조기 사망 등 흡연의 폐해를 보여주는 10종류 사진이 붙어있다.
담뱃갑을 매일 봐야 되는 흡연자는 경고사진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금연과는 무관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흡연자들은 금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 지속 제기된다고 하니 정부 정책이 출발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이다.
경고 사진이 혐오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담배구입 여부에 큰 영향이 없다는 게 대부분 흡연자들의 의견이다.
흡연자들이 담뱃갑에 새겨진 환자 사진만 보더라도 꺼림칙한 효과는 잠시 있겠지만, 그것만으로 금연을 결심하겠다는 사람은 별로 없을 듯싶다.
일각에서는 경고사진이 새겨진 담배 대신 아직 표기되지 않은 담배를 구입하는 경우와 ‘끔직스런 담배’가 싫다며 담배케이스를 구매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니 금연효과는 미지수다.
실제 온라인쇼핑몰에서 지난 한 해 담배케이스 판매율은 전년대비 4배 이상 늘어났다고 한다.
지난해 11월에는 전년 같은 달 대비 담배케이스 판매가 무려 168%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경고사진의 효과를 보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흡연경고 사진은 경각심 제고와 담배 제품 매력도를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지만, 경고사진이 새겨진 담배 판매에 대한 고충도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담배를 팔고 있는 판매점은 부피에 비해 값비싼 담배를 도난 등의 우려로 대다수 계산대 뒤편에 진열해놓고 있다.
판매직원 입장에서는 흉측한 모습이 새겨진 담배를 등 뒤에 두고 고객을 웃음으로 맞이해야 하니 그 처지가 괴로울 수밖에 없을 게다.
비흡연자가 판매원일 경우 담배 판매가 괴롭기는 불 보듯 하지만, 점주 입장은 매출 비중이 워낙 커 진열대 위치 변경을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니 금연효과 정착은 두고 봐야 할 문제다.
흡연경고 사진 도입이 결정되자 담배를 가리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도 곧 제정된다고 한다.
업주 입장에서는 자칫 처벌을 받을 수 있어 오히려 장사를 꼬이게 하는 처사라며 볼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올해 말 담배판매량 조사를 벌여 금연효과 여부에 대한 결과가 나올 경우 그 시점에서 담뱃갑에 흡연경고 사진을 계속 넣어야 할지 여부를 결정하고 금연효과를 논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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