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달거리를 끝낸 여인이 새치름하게 눈을 흘겨와서

초승의 달빛 꼬리가 강에서 사라질 때까지

개가 짖어댄다

몸을 한번 부르르 떠는 서산의 갈참나무숲

달빛 그림자 건너

둥글게 돌아가는 지구 한쪽엔

마을 하나가 저물녘에 마실 나가 돌아오지 않고

멀리 첩첩의 산맥 아래에서 착한 짐승이 흘레를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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