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중심·건강한 ‘명품신협’ 우뚝

“청주흥덕신협은 창립된 지 29년 만에 신협중앙회의 경영실태평가에서 1등급을 획득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는 전국 920개 조합 중 10%도 채 되지 않을 만큼 매우 까다롭고 어렵기 때문에 모든 조합의 목표이자 꿈이지요. 그동안 변함없는 믿음으로 흥덕신협을 아껴주신 조합원들과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애써준 임·직원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사람 중심, 따뜻한 금융, 건강한 명품신협으로 발돋움해 조합원들께 더 큰 사랑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오는 18일 정기총회… ‘2028 비전선포식’

지난해 사상 최대 흑자·도내 최대 배당률

경영실태평가 1등급… 올 하반기 첫 지점 설치

 

36년째 외골수 ‘신협맨’으로 활동중인 조병식(60·사진·청주시 흥덕구 흥덕로 151번길 20·☏043-267-0144) 청주흥덕신협 이사장은 흥덕신협의 역사이자 산증인이다.

청주에서 태어나 세광고와 청주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1년 청주청북신협에 입사해 근무하던 중 1988년 흥덕신협 창립멤버이자 관리책임자를 맡게 됐다.

당시 업계에선 “큰 금융기관들도 버티기 힘든데 작은 신생조합이 어떻게 버틸 수 있겠느냐”, “재무구조가 좋지 않다”는 등의 우려와 루머가 돌았고 조합설립을 방해하는 세력들이 청와대와 총리실 등으로 악성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조 이사장은 설립인가를 받기위해 발이 퉁퉁 붓도록 밤낮없이 뛰어다녔지만 3년 동안 번번이 좌절됐고 서러움에 눈시울을 붉히는 일들이 수도 없이 많았다. 그는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끈질기게 밀어붙였고 결국 설립인가를 획득, 본격적인 금융 업무에 돌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련은 계속됐다. IMF 외환위기로 시중은행들이 줄줄이 문을 닫거나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흥덕신협에도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다행히 조 이사장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을 발하면서 비교적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해냈다.

조 이사장의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흥덕신협은 50년 이상 된 다른 조합에 비해 29년의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자산 655억원, 당기순이익 4억원을 기록하는 사상최대의 흑자를 기록했다. 또 충북에서 가장 높은 2.8%의 배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시중은행 정기예탁금리(1.4%)의 두 배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12월말 신협중앙회가 자본의 적정성, 자산의 건전성, 수익성, 유동성 등 조합의 재무상태를 집중 평가하는 경영실태평가(11개 항목)에서 1등급을 달성하는 쾌거를 올렸다.

충북도내 80여개 신협 중 1등급으로 선정된 곳은 청주흥덕신협을 비롯해 청주상당신협, 청주미원신협, 청주오송신협, 제천신협, 충주야현신협, 보은신협, 진천신협, 충주제일신협, 충주충연신협, 에스엠알오토모티브모듈코리아(단체조합) 등 11개뿐이다.

흥덕신협은 이밖에도 2004년과 2005년, 2008년, 2010년, 2011년, 2015년에 신협중앙회로부터 경영우수조합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는 ‘조합원 스스로 주인으로 참여하고 함께 실천한다’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원칙과 기본에 충실하고 정도경영을 해 온 결과로, 임·직원이 믿음과 나눔을 바탕으로 조합원이 필요로 할 때 함께 하는 조합원중심의 경영성과이기도 하다.

이러한 성과는 흥덕신협의 출생부터 성장과정에 이르기까지 처음부터 조합을 설계하고 관리한 조 이사장의 역할이 매우 컸다.

“저에게 흥덕신협은 제 삶의 일부이자 목표입니다. 부족한 저를 믿고 묵묵히 따라준 임·직원들과 힘들 때마다 손을 내밀어준 조합원들이 아니었다면 오늘의 영광은 아마도 없었을 겁니다. 앞으로 도내 최고의 신협을 꿈꾸며 더 많이 뛰고 땀 흘리겠습니다.”

우수한 경영성과로 발생한 수익을 조합원과 지역주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선순환구조도 환영받고 있다. 매년 초·중·고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급과 어려운 지역주민을 위해 사랑의 점심나누기, 심장병어린이 돕기, 쌀·연탄·이브자리지원 등 나눔 봉사활동으로 ‘2016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주관하는 착한은행(가게) 700호점에 가입한데 이어 올해에는 청주성모병원, 청주의료원과 협약해 조합원들에게 장례식장 할인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흥덕신협은 오는 18일 정기총회에서 창립 40주년이 되는 2028년을 목표로 조합 역사상 가장 큰 전환점을 맞을 ‘2028’ 비전선포식을 앞두고 있다. 자산 2000억, 연체율 0%, 조합원 2만명 확보, 대출비율 80% 유지를 골자로 한 이번 비전선포식에선 올 하반기 청주테크노폴리스지점 설치를 비롯해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미래발전위원회 구성, 장학·문화재단 설립 등 조합의 새로운 목표를 공개할 예정이다.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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