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은‘기쁨’… 봉사로 성장해요

◀ 충북도청 여성 공무원들의 모임인 ‘목련회’가 아프리카 신생아들에게 털모자를 보내기 위해 뜨개질을 하고 있다.

목련회(회장 오숙영·49)는 1975년 1월 도청 내 10여 명의 여직원으로 시작, 42년이 지난 현재 도청과 도의회사무처에 근무하는 6급 이하 여성공무원 430명의 회원을 둔 매머드 단체.

충북도청 여러 동호회 중 최다 회원과 최고 역사를 자랑하는 모임은 단연 ‘목련회’다.

도청 내에 있는 사업소 여직원을 포함해 도청에 근무하다 사업소로 전출된 회원 중 잔류를 희망하는 여직원에 한해 회원자격은 계속 유지된다.

원활한 동호회를 운영하기 위해 기획부, 홍보부, 교육부, 사업부, 봉사부 등 5개 부서를 뒀다.

이들은 해마다 불우이웃을 위한 ‘사랑의 점심나누기’, ‘사랑의 김장김치 담그기’, ‘아프리카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등 각종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 사회에 귀감이 된다.

매년 어버이날을 맞아 청주 중앙공원 YMCA회관 지하식당에서 주변 어르신들께 사랑과 정을 실천하기 위한 ‘사랑의 점심나누기 행사’를 갖는다.

2010년부터 시작해 7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대표적 봉사활동이다. 십시일반 모은 회비로 50여명의 회원들이 정성껏 준비한 떡과 음료수, 잔치국수 등을 500여명의 어르신들께 대접하고 담소를 나누며 봉사의 기쁨을 함께 누린다.

100여포기의 절임배추로 김장김치를 담아 어린이재단에 기부하는 김장 나눔 행사도 3년째 이어오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 신생아들을 위해 해마다 200여개의 털모자를 직접 떠서 보내준다.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아프리카의 신생아들은 더운 나라임도에도 급격한 일교차 때문에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 아이들을 구하자는 취지로 2013년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해 4년째를 맞았다. 해마다 100여명의 회원들이 참여해 200개 이상의 털모자를 손수 떠서 전달해 온 것이다.

지난해 11월부터 한 달 간 진행한 털모자뜨기 봉사활동을 벌여 250개가 완성됐다. 참가 회원 한 명당 보통 2개씩 뜨고 있지만 기한을 맞추지 못하는 일도 있어 자신의 몫을 다 한 회원들이 도와주기도 한다. 이들이 보통 1개의 모자를 뜨는 데는 일주일 이상이 걸리지만 업무시간에 할 수도 없어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짬짬이 시간을 내 만든다.

매년 연말 목련회 회원들은 점심시간이면 삼삼오오 모여 모자 뜨는 방법을 능숙한 선배들에게 배우기도 하고 뜨개질 인터넷 강의 동영상 등을 보며 공부를 하기도 하는 등 열정적으로 봉사활동에 임하고 있다.

오 회장은 “아이들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털모자를 뜨면서 마음의 치유를 느끼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며 “우리들의 작은 정성이 생명을 구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앞으로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목련회는 올해도 사회복지시설 봉사활동과 회원 자녀 동반 체험활동 등을 펼칠 계획이다. 

 

오숙영 회장

회원명단

△오숙영(회장·건축문화과) △김낙영(부회장·공보관실) △임명순(감사·충북도의회) △이향자(감사·축산위생연구소) △이은희(기획총무·예산담당관) △조은숙(재정총무·도로과) △민은경(홍보부장·축산위생연구소) △박민아(홍보부차장·문화예술과) △이아여(홍보부차장·감사관실) △신은숙(사업부장·복지정책과) △정현남(사업부차장·총무과) △나영진(사업부차장·충북도의회) △김현정(교육부장·감사관실) △조연진(교육부차장·청년지원과) △박희제(교육부차장·전략산업과) △박정미(봉사부장·원예유통식품과) △정미순(봉사부차장·보건정책과) △박선경(봉사부차장·복지정책과)

역대회장

△이기원(1대·퇴직) △노광순(2대·퇴직) △이정자(3대·퇴직) △민정임(4대·퇴직) △김인숙(5·6대·퇴직 )△김영희(7·8대·정책기획관실) △이미영(9·10대·식의약안전과) △고갑미(11·12대·회계과) △최미옥(13대·공보관실) △장은우(14대·행정부지사실) △김복련(15대·공보관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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