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식 충북공동모금회장 자서전 ‘축복의 통로’ 발간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이명식(68·(주)충청에스엔지 회장)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이 그동안의 삶을 반추하며 최근 자서전 ‘축복의 통로’를 펴냈다.

이명식 회장

 6.25전쟁으로 아버지 얼굴도 모르는 유복자로 태어난 이 회장은 지독한 가난과 어려움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공무원 생활을 하다 지인의 측량사무소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 성공을 거뒀다.

그는 “이 책은 성공을 자랑하기 보다는 믿음과 신용, 봉사로 오늘을 이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방황하고 힘들어하는 젊은이들이 나의 이야기를 통해 희망과 용기를 얻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펴냈다”고 말했다.

끼니를 걱정하던 어린 소년은 오직 정직과 신용으로 험난한 고행길을 담담히 헤쳐나가 마침내 전국 측량 산업의 대표인 (사)한국지형정보산업협회장, (사)대한측량협회장을 역임하고 공간정보산업협회장에 선출돼 측량 및 공간정보 기술·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곤궁한 삶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내 성공을 일궈낸 그의 삶은 힘들어 하고 있는 현대 청년들에게 좋은 본이 되고도 남는다.

6년 전부터 원고를 정리했지만 부족하기 만한 삶을 남에게 보여주는 것이 부끄러워 차일피일 미루다가 끝내 용기를 냈다고 한다. ‘수저론’이 대두되며 가난과 취업난 속에서 힘들어하고 있는 많은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공간정보산업협회장 임기를 마치며 인생을 되돌아보고 현재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가자고 마음먹은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책은 1부 ‘나의 삶, 나의 가족’, 2부 ‘사회생활’, 3부 ‘봉사는 내 운명’, 4부 ‘인생의 동반자’로 로 구성돼 있다. 이 책에는 18살이라는 어린나이에 홀로됐음에도 평생 자신을 위해 희생했던 어머니 박화분 여사에 대한 그리움, 넉넉하지 않은 집에 시집와 갖은 고생을 하며 삶을 꾸려간 아내에 대한 애틋한 사랑, 바르고 올곧게 자란 자녀들에 대한 고마움이 담겼다.

특히 어머니 박 여사는 이 회장이 나누고 봉사하는 삶을 살도록 하는데 큰 영향을 줬다. 암 투병 중에도 이웃과 교회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손수 옷을 만들어 나눠줬다고 한다.

이 회장은 “봉사는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름을 밝을 명(明)에 심을 식(植)자를 쓰는 ‘명식’이라고 지어주신 것도 봉사에 대한 사명을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려웠던 시절 도움 준 분들을 생각하며 더 나누고, 베풀고,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라이온스협회 회원으로 가입하며 봉사를 시작했다. 어머니의 모습을 닮고 싶어 시작한 봉사는 어느새 삶의 일부분이 돼 국제라이온스협회 충북지구 총재, 청주 YMCA 이사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청주시협의회장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시민봉사활동을 펼쳤다. 또 어려운 이웃을 돌보겠다는 마음으로 고액기부자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도 가입했다.

이 회장은 “책을 펴내는 것을 망설이기도 했지만 정직과 신용, 봉사로 지금의 삶을 이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봉사에 참여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형편 속 방황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은데 유복자로 태어나 가난한 살림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달려온 나의 이야기를 통해 희망을 가졌으면 한다”며 “생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봉사하면서 삶을 마무리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950년 청주시 서원구 미평동 산지촌에서 태어났다. 주성중, 청주공고, 청주대를 거쳐 청주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5년 청주공고 자랑스러운 청공인상, 대통령 표창, 2009년 3회 충청북도 중소기업기술대상, 2010년 자랑스러운 충청북도 중소기업인상, 2014년 철탑산업훈장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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