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찰청 방문서 “부모·인권위 등 참여 검토…가혹행위 뿌리뽑을 것”

▲ 17일 충북경찰청을 방문한 이철성(오른쪽) 경찰청장이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이철성 경찰청장은 17일 “조만간 전국적으로 (의경) 지휘관들을 배제한 상태에서 전·의경을 상대로 (가혹행위와 관련한) 소원수리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날 충북경찰청을 찾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서울과 대구에서 의무경찰 가혹행위가 발생,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의경 가혹 행위를 갑질 문화의 연장선상으로 보고 뿌리 뽑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달 서울경찰청 한 기동단 중대장(경감)이 지휘 차량과 운전병을 사적 업무에 이용하고, ‘악기바리’로 불리는 취식 강요 행위를 하는 등 가혹행위를 일삼은 사실이 알려져 인사 조치됐다. 또 대구경찰청 직할 소속 기동중대에서 가혹 행위 의혹이 제기돼 소속 기동중대 중대장 김모 경감과 부소대장 류모 경사가 대기 발령됐다.

경찰은 의경부대 지휘요원들의 부당행위가 잇따르는 상황과 관련,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지휘부가 직접 현장을 찾아 전입 6개월 미만인 의경 8000여명을 대상으로 고충을 청취할 계획이다.

이 청장은 “(소원 수리가 형식적으로 이뤄지지 않게 하도록) 전·의경 부모들과 각 지방청 인권 위원들이 소원수리에 참여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또 통합청주시 출범에 따른 청주권 경찰서 신설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는 “경찰서 신설은 박근혜 대통령도 언급했던 사항”이라며 “청주에 4개 행정구(區)가 있으므로 관계부처와 협의, 이른 시일 내에 신설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청주에 처음으로 문을 연 문화파출소에 대해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산 지원을 받아 전국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아서 확대를 검토 중”이라며 “본연의 업무인 치안은 물론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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