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0-4 패배였지만, 김인식(70·사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경기하길 잘했다”고 했다.

실전을 통해 단점을 지워가겠다는 의도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사령탑 김 감독은 19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평가전에서 0-4로 패한 뒤 “타자들이 4안타에 그쳤지만, 사실 당연한 결과다”라며 “이제 첫 실전을 치렀다. 타자들이 빠른 공과 변화구를 볼 기회를 얻은 걸로 만족한다”고 총평했다.

이날 요미우리는 외국인 선발 요원 마일스 미콜라스, 마무리로 점찍은 아르키메데스 카미네로 등 주축 투수를 대거 기용했다.

미콜라스는 최고 시속 146㎞의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섞었다. 시속 160㎞를 넘나드는 카미네로는 최고 시속 154㎞의 빠른 공을 던졌다.

지난 시즌 종료 뒤 오랜 시간 동안 빠른 공과 변화구를 보지 못한 한국 대표팀 타자들은 주춤했다.

양의지, 김재호(이상 두산 베어스), 서건창, 김하성(이상 넥센 히어로즈)이 안타 한 개씩을 쳤을 뿐, 다른 타자들은 침묵했다.

최형우(KIA 타이거즈)와 김태균(한화 이글스)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는 대타로 한 타석에 등장해 삼진을 당했다.

김 감독은 “그동안 훈련을 열심히 했지만, 실전에서 투수 공을 직접 보는 건 또 다른 문제”라며 “오늘 경기를 타자들이 빠른 공에 대처하고 변화구를 치는 방법을 되살리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22일 요코하마DeNA 베이스타전을 치르고, 한국으로 들어가 쿠바, 호주 등과 평가전을 치르면 타격감은 올라올 것”이라고 희망했다.

김 감독은 “양의지는 타구 대처를 잘한다. 타격감이 좋은 타자”라며 “최형우와 김태균도 안타는 없었지만 좋은 타구를 한두 개 보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투수들을 향해서는 ‘합격점’을 줬다.

김 감독은 “장원준(두산, 3이닝 무실점)이 잘 던졌다. 2이닝을 던졌을 때 투구 수가 22개에 불과해 예정보다 한 이닝을 더 맡겼을 정도”라며 “(2이닝 2실점을 한) 차우찬(LG 트윈스)도 변화구 제구가 높긴 했지만, 몹시 나쁘진 않았다”고 말했다.

차우찬이 6회 1사 2,3루에서 요미우리 최고 타자 사카모토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준 장면을 떠올리면서는 “WBC에서 그런 장면이 나오면 당연히 사카모토를 걸렀을 것이다. 오늘은 벤치에서도 ‘연습’만 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이 아쉬워한 부분도 있다.

그는 “야수들의 수비나 상대 빠른 주자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 건 아쉽다. 평가전을 하고, 훈련하면서 채워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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