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WBC 한국 대표팀 코치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대표팀의 1라운드 3선발이 우규민(32·삼성 라이온즈)으로 굳혀지는 분위기다.

선동열(사진 오른쪽) 대표팀 코치는 21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훈련이 끝난 뒤 “이대은이 (19일) 불펜피칭을 했고, 22일 다시 한 번 불펜피칭을 한다. 몸 상태는 좋다”라고 말하면서도 “3월 6일에 시작하는 1라운드에서는 긴 이닝을 던지기 어려울 수 있다. 우규민이 1라운드에서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WBC 대표팀은 장원준(두산 베어스)과 양현종(KIA 타이거즈)을 1,2 선발로 확정했다. 둘은 대표팀 훈련에서도 뛰어난 구위를 선보였고 김인식 감독과 선 코치의 신뢰는 깊어졌다.

문제는 3선발이다. 한국은 1라운드에서 이스라엘(3월 6일), 네덜란드(7일), 대만(9일)과 차례대로 맞붙는다. 3명의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3선발 후보로 이대은과 우규민을 올려놓고 저울질했다.

차우찬도 선발 요원이지만, 투구 수 제한이 있는 WBC에서는 길게 던지는 중간 계투로 활용하기로 했다.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하는 이대은은 4주 기초군사교육을 받고 9일 퇴소했다. 순조롭게 몸 상태를 끌어올렸지만,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2주 앞으로 다가온 WBC 1라운드에서는 이대은의 선발 등판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선발 자리에 익숙하고 이번 겨울 꾸준히 구위를 가다듬은 우규민이 1라운드 선발로 적합하다는 결론도 내렸다.

선 코치는 “2라운드에 진출하면 이대은도 선발로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선 코치는 2월 1일 괌에서 차우찬, 장시환 등 선수들을 이끌고 미니캠프를 차렸다. 12일 오키나와로 건너와서는 미국에서 훈련 중인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제외한 대표팀 투수 12명의 몸 상태를 점검했다.

그는 “투수 대부분이 대회 준비를 잘하고 있다. 오승환도 미국에서 잘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며 만족스러워했다.

21일 차우찬이 발목을 접질렸지만,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선 코치는 “22일 요코하마DeNA 베이스타스와 평가전 등판이 어려울 수는 있다. 하지만 차우찬은 준비를 잘했고, 하루 이틀은 쉬어도 된다”고 말했다.

남은 과제는 실전 감각이다.

선 코치는 “이제부터는 실전에 가까운 투구를 해야 한다. 제구력, 변화구 구사 등에 신경을 쓸 예정”이라며 “타자를 세워놓고 투구하는 등 실전에 가까운 훈련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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