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경부 유치위 “민간단체도 사비 들여 운동하는데 무관심” 쓴소리
“집행부 용역결과 나올 때 기다려…지역발전 호재 더 늦기 전 관심”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속보=충북 청주시를 ‘경제수도’로 견인할 서울~세종 간 고속도(제2경부고속도) 유치에 ‘강 건너 불구경하는’ 지방의회를 지탄하는 목소리가 높다.▶21일자 1면

22일 제2경부고속도 청주남이분기점(동세종IC) 유치위원회에 따르면 지역경제 발전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의 청주 경유에 대해 ‘민의의 대변자’인 지방의회가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유치위는 민간단체가 사비를 들여가며 지역발전을 위한 서울~세종 간 고속도 청주경유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주시의회와 충북도의회는 안일하게 용역결과만 기다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단체는 “유림의 반대로 충북을 비켜간 뒤 대전 발전을 견인한 경부선을 부러운 눈으로 지켜본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지방의회가 적극 나서 서울~세종 간 고속도의 청주경유를 이끌어 내야 한다”며 “고속도로는 한번 건설되면 되돌리기 힘든 것이니 노선이 확정되기 전에 청주유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유치위는 국내 최초 스마트도로로 건설되는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가 청주를 경유할 경우 중부고속도 혼잡 구간은 60% 감소되고 경부·중부고속도로 통행속도도 10㎞/h 증가해 사회적 편익이 연간 8400억원, 고용효과 6만6000여명, 생산유발효과가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연유로 유치위는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가 청주를 경유할 경우 가져올 편익(B/C) 조사에 나선 대한교통학회의 중간보고회에서 일부 오류가 발견됐음을 지적하며 이를 바로 잡아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청주시의회에 접수했다.

하지만 공문은 청주시의회 해당상임위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채 의회 사무처 전문위원실에서 집행부의 의견만 들은 형식적인 회신을 지난달 11일 유치위에 보내왔다. 이는 비슷한 시기 충북도의회도 마찬가지였다.

이와 관련, 청주시의회 안성현(자유한국당, 산남·분평) 도시건설위원장은 “시급한 현안인 제2쓰레기매립장 설치 방식에 신경을 쓰다 보니 지역현안인 서울~세종 간 고속도 청주유치에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지역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인 만큼 상임위 차원에서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충북도의회 임순묵(자유한국당, 충주3선거구) 건설소방위원장은 “중부고속도로는 언제든지 확장할 수 있는 일이니까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청주경유가 지역사회에 더 이득이란 생각은 하고 있었다”며 “가장 좋은 것은 두 사업 모두 유치하는 것이지만 안 될 경우 무엇이 더 실익인가 생각해봐야 할 때란 것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 위원장은 “충북도가 용역결과가 나온 뒤 관심을 가져도 늦지 않는다고 말해 기다려 왔는데 결정면 끝이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청주시 관계자는 “당초 이달 말 용역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도 관계자들의 해외 일정 상 3월초로 발표 시기를 늦춰야 할 것 같다”며 “국토부가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를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 가까이에 둔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어 이 기준에 부합하면서도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최선의 노선을 선택해 국토부에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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