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만 7.14% 전국 3위…충북 등 3개 시·도 4.94% 못 미쳐
세종시, 서울~세종 간 고속도 개발수요 기대감 등에 땅값 견인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정부가 22일 발표한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가 지난해보다 평균 4.94% 오른 가운데 충청권에선 세종시(7.14%)를 제외한 충북(4.47%), 충남(3.61%), 대전(3.38%)의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이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표준지 지가 상승폭은 2014년부터 4년 연속 전년 대비 증가 추세를 이어갔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1.43% 하락세를 보인 2009년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1일 기준 전국 표준지 50만 필지의 공시지가를 23일자 관보에 게재한다고 이날 밝혔다.

권역별로 수도권은 4.40%, 인천을 제외한 광역시는 7.12%, 시·군은 6.02% 각각 상승했다. 시·도별로는 제주(18.66%)가 가장 많이 올랐고 부산(9.17%), 세종(7.14%), 경북(6.90%), 대구(6.88%), 울산(6.78%) 등 순으로 지가 상승률이 높았다.

서울은 5.46%로 전국 평균(4.94%)치를 상회했지만, 충청권은 세종시를 제외한 3개 시·도가 전국 평균 지가 상승폭을 따라가지 못했다.

개발 호재가 많은 제주도에서 서귀포시(18.81%)와 제주시(18.54%)가 시·군·구 단위 지가 상승률 1, 2위를 차지했다.

제주도는 혁신도시와 제2공항 신설,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 사업 등 호재가 넘쳐 땅값뿐만 아니라 집값도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뒤이어 서울 마포구(12.91%), 부산 해운대구(12.12%), 연제구(12.09%) 등 순으로 지가가 많이 올랐다.

마포는 홍대 앞 상권과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상권이 활성화 되고, 경의선로 공원화 등으로 거주 여건이 좋아지면서 땅값이 뛴 것으로 풀이된다.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전국 3번째로 지가 상승률이 높은 세종시(7.14%)는 지속되는 인구 유입과 도시 성장 기반시설 확충 등에 따른 토지 수요 증가,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건설 사업으로 인한 개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세종시에서 최고가는 나성동 상업용지(대지) 2053㎡가 ㎡당 435만원에 달했고, 최저가는 세종시 전의면 관정리의 자연림(임야) 1만6860㎡가 ㎡당 2000원에 거래됐다.

충북은 단양군 전원주택 수요의 지속적 증가 및 도로개설공사, 진천군 신척산업단지 및 산수산업단지 조성, 괴산 문광농촌테마공원조성사업·농공단지 조성사업 등이 지가 상승을 견인했지만 전국 상승폭에는 미치지 못했다.

충북의 최고가는 청주시 상당구 성안로 상업용지(대지) 241.3㎡가 ㎡당 1040만원에 달했고, 최저가는 영동군 용화면 안정리 자연림(임야) 9만2430㎡의 ㎡당 지가가 240원으로 조사됐다.

충남은 공주월송공공주택지구, 금산 일반농공단지 및 광역도로정비사업, 서천발전정부대안사업 추진 등 개발수요가 지가 상승을 견인했다.

충남의 최고가는 천안시 동남구 만남로 상업용지(대지) 558㎡의 ㎡당 최고가가 837만5000원, 최저가는 논산시 양촌면 오산리 자연림(임야) 34만6611㎡가 ㎡당 320원으로 조사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토부 홈페이지(www.molit.go.kr) 또는 시·군·구 민원실에서 다음달 24일까지 열람하고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며 “이의신청 이후 조정된 공시지가는 오는 4월 14일 재공시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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