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수 청주시 의정회장 정기총회서 ‘쓴 소리’
“충북도의회 청주시 대표의원 7명 뭐하나” 지적
“한번 더 지켜보고…역성장정책 계속되면 나설것”

2017 청주시 의정회 정기총회가 23일 오전 청주시의회에서 열렸다. 이날 청주시의정회 박재수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최지현>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속보=청주시 의정회 박재수(사진) 회장이 충북도의 눈치를 보며 지역발전 현안을 외면하는 지역사회에 ‘쓴소리’를 했다.▶23일자 2면

박 회장은 23일 오전 청주시의회 1층 특별위원회의실에서 열린 ‘2017 청주시 의정회 정기총회’ 인사말에서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 빠른 민생안정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작심한 듯 통합청주시 출범 후 충북도의 발전정책에서 소외되고 있는 각종 사례를 나열하며 “청주시를 대표하는 7명의 충북도의원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지난 의정회 회장단 회의에서 충북도의 청주시 역성장정책에 대해 항의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했다가 만류하는 분위기 때문에 한 번 더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충북도가 청주시 발전을 너무 외면하는 것 같다”며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정부지원 항공정비(MRO) 사업을 어영부영하다가 경남 사천에 빼앗겨 놓고 이렇다 할 대안을 내 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 시절 제2경부선의 경로를 보면 서울~(청주)남이~세종을 연결하는 노선이었는데 이를 세종시 정치권에 빼앗겨 태생한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가 청주를 비켜 가는데도 이 지시가가 이런 내용을 담은 4개 시·도시사 합의문에 서명을 했다니 안타깝다”며 “얼마 전 정부에선 사실상 중부고속도로 확장을 유보하는 것으로 결정지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통합청주시 발전을 위한 동맥을 모두 끊는 행보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회장은 “경부선 철도가 청주를 비켜가 조치원역이 생기면서 대전의 관문으로 대전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우리에게 아픈 기억이 있다”며 “이 지사가 세종 베어트리파크에서 충청권 4개 시·도지사 합의문에 서명한 내용 8개 조항 중 첫 번째 조항은 ‘KTX서대전역 설치와 천안 직선화 연결’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이것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KTX세종역 신설의 명분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회장은 “KTX세종역이 신설될 경우 오송역은 간이역으로 전락해 신행정수도 관문역으로 발전시키겠다던 충청권 상생발전 방안도 수포로 돌아간다”며 “지방의회를 비롯한 지역정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회장은 “충북도가 청주시의 재정적 부담만 주는 무예마스터십대회를 청주시에 유치하도록 하면서 지역발전 현안은 외면하는 상황에서 지방의회 의원들은 무엇을 하는지 묻고 싶다”며 “지역발전정책을 챙기는 것은 민간단체가 사비를 들여 할 일이 아니라 지방의회와 지자체가 적극 나서야 할 일”이라며 통합 청주시 발전을 위해 분발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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