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입학을 앞둔 충북도내 각 대학들이 오리엔테이션(이하 OT)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각종 사고의 위험이 있는 원거리 여행 대신 학내에서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치르고 있다. 최근 충북 단양에서 OT에 참가하는 금오공대 신입생을 태운 관광버스 추락 사고가 발생하는 등 각 대학들의 OT 안전성 여부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학내에서 술자리 없는 행사를 개최하며 안전하고 건전한 대학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충북대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28일까지 각 단과대학별로 OT를 열고 있다. 이 학교는 1박2일 동안 외부에서 진행하던 기존의 신입생 OT를 폐지하고 올해는 학내에서 대학 생활을 체험하는 OT를 실시했다.
신입생들은 학과와 대학생활 전반에 대한 정보를 제공 받고 학교 시설과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 양성평등교육과 안전교육 등도 진행됐다. 특히 1박2일 동안 학교 기숙사에서 지내며 학교생활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었다.

김보림 사범대학 학장은 “이번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은 신입생들에게 필요한 교직관 함양 및 임용시험 준비에 초점을 맞춰 사범대학 적응력을 높이도록 했다”고 말했다.

청주대도 지난 22~23일 석우문화체육관 등 교내 일원에서 ‘2017학년도 입학식 및 신입생 예비교육’을 실시했다.

신입생들은 학교 기숙사에서 숙박하고 학교 식당에서 식사하며 1박2일 동안 다가올 학교생활을 미리 체험하며 알찬 시간을 보냈다. 폭력예방교육과 안전교육을 받고 공연을 관람하기도 했다.

한국교원대는 지난 15∼16일 교원문화관 등 학내 일원에서 2017학년도 신입생과 재학생 1100여명이 참여한 꽃다발 새내기 미리배움터를 열었다.

신입생 OT 성격의 이번 행사는 예비교사가 지녀야 할 자질을 함양하고 학교생활에 대한 적응을 돕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체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고자 '무(無) 알코올' 행사라는 원칙을 철저히 지켰다. 주요 행사 역시 단순히 웃고 즐기는 이벤트보다는 성폭력 예방 교육, 금융특강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프로그램으로 채웠다.

서원대는 지난 21일 오후 교내 야외음악당에서 2017학년도 입학식과 신입생 OT를 함께 열었다.

‘DREAM WITH SEOWON-새로운 시작’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신입생의 어머니가 무대에 올라 팝송을 부르는 등 이벤트를 열어 의미를 더했다.

이 대학 역시 2013년까지는 외부로 진행하는 여행 형식의 OT를 진행했었지만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자 이듬해부터 이를 없앴다. 대신 학내에서 진행하는 OT를 더욱 풍성하게 치르는 방법을 택했다.

지난 20∼22일 교내에서 OT를 연 충청대도 마찬가지다. 이 대학은 4∼5년 전부터 학생 안전관리 차원에서 외부에서 진행하는 신입생 OT를 금지했다.

교내에서 진행한 올해 OT는 대학생활을 주제로 한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이뤄졌다. 일부 학과는 선·후배가 함께 캠퍼스를 돌며 과제를 수행하며 우애를 쌓는 이벤트를 벌여 즐거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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