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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너무도 가까운 나라 ‘러시아’
이제는 너무도 가까운 나라 ‘러시아’
  • 동양일보
  • 승인 2017.02.2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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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건상 충북도 관광항공과장

‘러시아’하면 필자는 필자의 고향 진천 출신 독립운동가 이상설 선생이 떠오른다. 이상설 선생은 헤이그 특사로 파견된 이후 러시아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1917년 블라디보스토크 우수리스크에서 서거했다. 조국의 독립을 완수하지 못하고 가는 큰 죄를 지었다며 무덤을 만들지 말라고 한 선생의 유언대로 그의 유해는 우스리스크 수이푼강에 뿌려졌고 현재 이곳에 선생의 유허비가 세워져 있다.

이상설 선생이 순국한 지 100주년이 되는 올해, 청주공항과 러시아 사이에 하늘길이 열린다. 오는 4월부터 매주 수요일에는 하바로프스크, 토요일에는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이 운항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2개 노선이 다 운항되는 곳은 인천공항뿐이다. 특히, 청주공항에서 운항하게 될 항공사가 러시아 국적이기 때문에 북한 영해상을 직접 통과할 수 있어 인천공항에서 우리 국적 항공사를 이용할 때보다 50분 정도 빠른 1시간 40분 정도면 러시아를 갈 수 있게 됐다.

러시아 극동(極東)의 주요 도시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로프스크는 우리나라와 관련이 깊다. 우리나라의 영토인 적도 있었고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혼을 불태운 곳이기도 하다. 곳곳에 남아 있는 발해유적지를 통해 한때 이곳까지 영토를 넓혔던 우리 민족의 드넓은 기상을 느낄 수 있고, 이상설 선생 유허비와 안중근 의사 기념비는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을 기리는 마음이 절로 들게 한다.

러시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으로 각종 이국적인 풍경 또한 마음껏 볼 수 있다. 먼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러시아의 대표적 군항도시다운 면모를 과시하는 잠수함 박물관, 마지막 황제를 기념해 만든 니콜라이 2세 개선문 등을 구경한 후 시베리아열차를 타고 13시간 정도 가면 하바로프스크에 도착한다. 이 도시를 대표하는 아무르 강가에 서면 시베리아의 대자연과 마주할 수 있고 고풍스런 건물들이 가득한 시내에서는 이국 도시를 걷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이번 노선은 작년부터 시작된 충북도와 러시아 야쿠티아 항공간의 수차례에 걸친 운항협의 결과 개설됐다. 필자는 청주공항 담당 부서장인 까닭에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 ‘청주공항 노선 개설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얼마나 되나요?’ 정확한 금액을 산출하기는 어렵다. 다만 인도에서 있었던 한 실화로 이에 대한 답을 대신하고 싶다.

‘인도의 한 마을에 다쉬라트라는 남자가 살았다. 어느 날 아내가 사고를 당해 병원에 가야 했지만, 그가 사는 외딴 마을과 병원이 있는 옆 마을 사이에 큰 돌산이 가로막고 있어 돌아서 가던 중 제때 병원에 가지 못해 아내를 잃게 됐다.

이후 다쉬라트는 이웃들이 똑같은 아픔을 겪지 않기를 바라며 22년간 돌산을 깎아 길을 냈고, 그 결과 마을에서 병원으로 향하는 50km가 넘던 거리는 3km로 줄어들었다. 지금 그가 낸 길을 통해 마을 사람들이 편히 병원을 이용하고 아이들은 학교를 다니고 있다’

이번 러시아 노선 개설로 지역주민들은 빠르고 편리하게 러시아를 갈 수 있게 됐다. 또 길이 생겼으니 활발한 교류를 통해 양 지역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 현재 충북도는 블라디보스토크가 속한 연해주와 다양한 국제교류를 계획하고 있고, 러시아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의료·화장품 관광 준비도 한창이다.

이렇듯 청주공항 신규노선 개설은 우리 충북도와 세계 각지 사이에 놓여있는 돌산을 깎는 작업과 같다. 내륙에 갇혀있는 우리 충북도가 ‘미래로 세계로 더 높이 더 멀리’ 전진해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일본·동남아시아 등 더 많은 하늘 길을 내기 위해 전력투구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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