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진흥원 추천 2017년 대학 신입생을 위한 책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대학 입학이 얼마 남지 않았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신입생 OT나 새내기 배움터를 모두 마친 상태에서 푸릇푸릇한 대학 새내기들은 설렘으로 가득 찬 마음을 안고 입학만을 기다리고 있다.

대학입시와 학생부 독서활동상황에 얽매여 자유로운 독서활동이 힘들었던 고등학생 때와는 달리 대학생들은 마음만 먹는다면 폭넓은 독서를 할 수 있다.

최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좋은책선정위원회는 ‘2017년 대학 신입생 추천도서’ 목록을 발표했다. 만약 어떤 책을 읽는 것이 좋을지 잘 모르겠다면 이 목록을 바탕으로 독서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겠다.

<편집자>

 

●문학예술 분야

‘문학예술’ 분야에서는 △‘간송 전형필’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끝없는 이야기’ △‘당신들의 천국’ △‘사랑할 때와 죽을 때’ △‘시인 동주’ 등 6권이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간송 전형필은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 한국의 서화, 도자기, 석조물, 서책 등 문화유산을 모으는데 전 재산과 열정을 쏟아 부었다. 그는 한국의 미를 발견한 선각자요, 외국으로 흘러들어가는 조선 문화를 지켜낸 단단한 수문장이었다. ‘간송 전형필(이충렬·김영사)’은 그가 어떠한 이유로, 그리고 어떻게 그 많은 문화재를 지켜냈는지 당시 상황을 펼쳐 보이고 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박완서·웅진지식하우스)’는 격동의 한국사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개인의 고통과 시대의 아픔이 함께 녹아있다. 1930~40년대의 생활상도 엿볼 수 있고 전쟁의 황폐함, 전쟁 세대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당신들의 천국(이청준·문학과지성사)’은 한센병 환자들의 집단 거주지 ‘소록도’에 새로 부임한 원장과 소록도 보건과장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다. 한센병 환자촌의 이야기지만 이것은 곧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겨냥하고 있다.

‘시인 동주(안소영·창비)’는 윤동주의 삶과 철학, 혼란한 시대를 살아가던 젊은 지식인으로서 마음속에 풍랑처럼 몰아친 고뇌를 보여주고 있다. 독자들은 생전에 시인이기 이전 인간 ‘윤동주’를 만날 수 있다.

 

●인문학 분야

인문학 분야에는 △‘대화: 한지식인의 삶과 사상’ △‘만들어진 전통’ △‘못난 조선’ △‘문화의 해석’ △‘스크루테이프의 편지’가 위원회의 추천을 받았다.

‘대화: 한 지식인의 삶과 사상(리영희·한길사)’은 ‘사상의 은사’라고 불리는 리영희 회고록이다. 오른손 마비로 직접 글을 쓸 수 없어 임헌영 문학평론가와 대화형식으로 풀어냈다.

‘못난 조선(문소영·나남)’은 조선이 청과 왜보다 300년 이상 뒤처진 이유를 문화·경제·사회·정치 측면에서 다각도로 다룬다. 주류사관과는 거리가 있어 낯설게 느껴지지만 역사에 다른 시선과 평가가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사회과학 분야

사회과학 분야에는 △‘로봇시대, 인간의 일’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이토록 멋진 마을’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이 목록에 올랐다.

‘로봇시대, 인간의 일(구본권·어크로스)’은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야 할 미래 세대에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과연 기계와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 기계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경쟁력을 갖출지 안내한다.

이제 세계느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섰다. 이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을 구체적으로 알아야 한다.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클라우스 슈밥·새로운현재)’이 새로운 시대가 가져올 정치적·경제적·사회적 변화와 문제에 대한 통찰력을 갖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자연과학 분야

진흥원은 △‘과학을 읽다’ △‘도덕적 동물’ △‘마음의 과학’ △‘진화론 산책’을 자연과학 분야 도서로 추천하고 있다.

이중 ‘과학을 읽다(정인경·여문책)’는 과학을 인문학의 시선에서 이야기하며 독자들이 과학적 통찰에 이를 수 있도록 안내한다. 책은 역사와 철학의 문제로 이야기를 시작해서 우주, 인간, 뇌의 세계로 점차 확장해가고 있다.

‘마음의 과학(스티븐 핑커외·와이즈베리)’은 인간의 마음에 대한 객관적 사실들을 풍성하고 흥미롭게 조명한다. 인간의 마음을 소재로 수 많은 책이 출간됐다. 그중 대부분은 학술적인 측면만 강조돼 읽기에 부담스럽다. 이 책은 세계의 석학들이 제기한 연구와 이론을 통해 적당한 어려움 속에서 흥미로운 마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박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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