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태국 촌부리의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코스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우승한 양희영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년만에 우승을 거둔 양희영(28·사진)이 “남들이 뭐라고 하든 오늘 같은 날이 올 거라는, 제게는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양희영은 27일 매니지먼트 세마스포츠마케팅을 통해 “2년 동안 우승 기회가 여러 번 있었는데 살리지 못해 저도 안타깝기도 했지만,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다”며 “이번에 우승하게 돼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희영은 전날 태국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우승을 거뒀다. 2015년 같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지 꼭 2년 만에 우승을 추가한 것이다.

그동안 양희영은 선두를 달리다가도 마지막에 역전을 허용했던 경험이 많았다.

지난해 그는 2위 2번, 3위 4번 등 상위권에 들고도 우승컵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대회 최저타, 최다 언더파 신기록까지 세우며 우승하면서 그동안의 갈증을 해결했다.

양희영은 “태국은 아주 좋은 기억이 있는, 제가 좋아하는 골프장 중 하나”라며 태국에서 유난히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겨울 동계 운동을 할 때도 ‘어서 태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면서 “기운을 받는 것은 모르겠지만, 오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건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어려움도 있었다. 2라운드 경기가 악천후로 중단되면서, 3라운드와 4라운드 시작 전 잔여 경기를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양희영은 “잔여 경기를 하느라 이틀 연속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완전히 찌는 듯한 더위와 싸웠다”며 “더위도 먹은 것 같고, 진짜 정신력으로 버텼다”고 털어놨다.

또 “너무 어지러워서 그냥 주저앉고 싶을 정도로 힘들기도 했다”며 “정말 샷을 할 때마다 집중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승하던 날에도 오전에 3라운드 잔여 경기를 끝낸 뒤 약 3시간을 쉬고 4라운드에 나섰다.

양희영은 휴식 시간에 클럽하우스에서 쪽잠을 자면서 컨디션을 조절했다고 밝혔다.

4라운드 경기도 만만하지 않았다. 단독 2위를 달리던 유소연(27)이 동반 플레이를 하면서 양희영을 무섭게 추격했기 때문이다.

양희영은 “17번홀이 끝나고서야 안정된 느낌이 들었다”며 “유소연 선수가 워낙 뛰어난 선수라 벙커샷을 하고 나서야 우승이겠구나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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