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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리 정신의 계승으로 선진한국 이루자
청백리 정신의 계승으로 선진한국 이루자
  • 동양일보
  • 승인 2017.02.27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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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충북남부보훈지청 보훈과

조선왕조 최고의 명 재상이자 청백리였던 방촌 황희 정승은 당시 대사감이었던 안성의 병환이 깊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문병을 간다. 때마침 임종을 맞이하는 안성에게 황희는 다음과 같은 짧은 글귀를 전한다.

‘吾?身後事(오제신후사),只守一廉字(지수일렴자)’

‘사람이 한번 태어나면 반드시 흙으로 돌아가게 되었거늘, 한평생 청렴을 실천하며 살다가는 것이 사람의 도리다’로 의역될 수 있겠다. 여기에서 황희가 말하고자 하는 청렴(淸廉)이란 무엇일까? 바로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말한다.

황희와 당대 정치적으로 쌍벽을 이루던 맹사성 또한 청백리로서의 소박한 삶과 진솔한 인품으로 조선 최고의 정치인으로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았다. 조선왕조 500년 중 세종의 시대가 최고의 태평성대로 꼽히는 것은 세종이라는 성군이 있었고, 모범적인 청백리인 황희와 맹사성이라는 훌륭한 재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청빈한 공직생활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태국 방콕의 전 시장이었던 잠롱 스리무앙은 ‘적게 먹고 적게 쓰며 일은 많이 하고, 남는 것은 남을 위해 나누어 갖는 것이 청백리의 비결’이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오랫동안 하루 한 끼의 식사로 월급의 대부분을 기부하는 생활을 실천함으로 태국의 국민성에도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잠롱의 예처럼 청렴결백한 청백리는 공무 능력뿐만 아니라 본인은 물론, 주변에 이르기까지 청렴하고 깨끗한 생활에 기여하는 관리라고 말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제시한 청렴의 예와는 달리 우리나라 작금의 현실은 매우 암담하고 위태로워 보인다. 부정부패와 관련된 사건 사고 소식이 끊이지 않아, 국가와 정부의 신뢰도는 한없이 추락하고 있으며 국민들의 좌절과 분노는 하늘 높이 치솟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가청렴도는 전체 조사국가 176개국 가운데 52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중에서 29위로 2015년 27위 보다 더 낮아졌다.

위의 결과로 우리는 지난 정전 이후의 놀라운 경제발전을 이루는 동안 내부적으로는 부정부패라는 사회악을 키워온 셈 인 것이다. 정부는 각종 정책으로 부정부패를 척결한다고는 해왔지만, 아직까지도 고질적인 쓴 뿌리를 제거하지 못한 채 공정하지 못한 사회가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참으로 낯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의 현인 노자는 법이 그물처럼 촘촘히 세워지는 만큼 범죄도 늘어나게 되므로 치자는 덕으로서 백성을 다스려야 한다고 했다. 우리는 더 이상 노자의 충고를 간과할 수 없다. 청탁금지법을 만들고 이에 따른 처벌도 중요하지만, 오래된 관행과 묵인된 부정부패를 과감히 버리는 노력이 더욱 절실할 때이다. 청렴한 사회를 위한 개인과 기관 그리고 시민 단체의 유기적 성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정부와 공직자는 솔선수범하여 청렴한 공직기강을 바로 세움으로서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회복하고 선진한국으로 발 돋음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약용의 목민심서(牧民心書)를 인용하여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청백리의 정신을 다시 한 번 가슴 깊이 새겨보고자 한다.

“청렴한 자는 청렴함을 편안히 여기고, 슬기로운 자는 청렴함을 이롭게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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