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예수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000명의 군중을 배불리 먹였다는 성경 속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이 필리핀 마닐라 바세코에서 펼쳐지고 있다.

안광복 청주 상당교회 담임목사와 성도 40여명으로 구성된 청주 상당교회 단기사역팀은 지난 2월 20~24일 세계 3대 빈민지역 중 한 곳인 필리핀 마닐라 바세코를 찾아 ‘상당해피베이커리’ 문을 열었다.

청주 상당교회가 2000만원을 지원해 오픈하게 된 이곳에는 WMC(세계선교공동체)가 운영하는 제빵아카데미를 수료한 현지인 12명이 직원으로 채용돼 근무하고 있다. 이곳에서 구워진 빵은 매일 노인 50명과 어린이 300명에게 무료로 제공되며 마닐라 시내의 10분의 1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빵집을 열어 일자리를 창출하고 현지인들에게 갓 구운 따끈따끈한 빵을 급식으로 제공하는 이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은 3년 전부터다.

바세코에서 쓰리 어클락 피딩센터(three o’clock feeding center)와 기독학교를 세우고 사역을 하고 있던 WMC의 선교사들이 청주 서문제과에서 제빵 기술을 배워가 제빵아카데미 문을 열어 현지인들에게 교육하기 시작한 것이다.

국제로타리 3740지구(충북)가 제빵 설비와 이동식 차량 구입비를 지원하며 ‘바세코 해피베이커리(baseco happy bakery) 1호점’이 첫 문을 열었다. 그렇게 굶주림에 허덕이던 바세코 주민들은 자신들이 먹을 빵을 직접 생산해 낼 수 있게 했다.

이번에 바세코를 방문한 단기사역팀은 전도집회, 의료사역, 미용봉사, 어린이사역, 노방전도 등을 실시하고 200가구에 각각 5kg짜리 쌀을 전달하기도 했다.

김경식 단기사역팀장(청주대 교수)은 “현지 사역 중 간이 나빠 복수에 물이 많이 찬 7살짜리 아이를 발견했는데 미처 손을 쓰기도 전에 세상을 떠나버려 너무 안타까웠다”며 “만약 이 아이가 한, 두 달 전에 사랑의 손길을 받았다면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현지의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 9명을 선정, 일대일로 상당교회 성도들과 결연해 지속적인 도움을 주도록 했다”며 “19세기 말 선교사들이 한국에 와서 많은 도움을 주었던 것에 대해 지금 우리들이 은혜를 갚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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