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1300억 비자금 사건도 어처구니 없이 무혐의 처리돼"

(동양일보) 여권의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홍준표 경상남도지사는 2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두고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막말'이 아닌 '팩트'"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날 TV조선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 지난달 28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민주당 1등 하는 후보는 자기 대장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야권에서 '막말 논란'이 제기되는 데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홍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는데도 대법원 확정판결이 남아 대선 출마에 걸림돌이 되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이런 발언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 시절 비서실장이란 사람이 뇌물 받는 걸 몰랐다면 깜이 안 되는 사람이고, 뇌물 받는 것을 알았다면 공범 아닌가"라며 "사실을 얘기하는데 막말이라고 하나"라고 반문했다.

홍 지사는 이어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두고 "DJ 같은 경우에 1997년 1천300억원 비자금 사건이 터졌다"며 "검찰이 수사를 중지했고, (대통령이) 되고 난 뒤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무혐의 처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기들(야권)이 신격화하고 우상으로 삼는 사람은 그래도 되고, 1억원도 안 되는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항소심에서 클리어(해소) 된 걸 갖고 자격 운운하는 것에 대해 한 얘기"라고 부연했다.

홍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무능한 대통령은 확실하다"면서도 "국민의 분노는 어떻게 대통령이 저런 난잡한 애들하고 노는 허접한 여자(최순실 씨)한테 인사를 묻고 정책을 물었을까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탄핵과 사법적 입증은 다른 문제라고 주장하면서 "특검의 공소장은 일방적 주장이다. 일방적 주장을 갖고 어떻게 탄핵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특검은 순수 사법기관으로 보지 않는다. 특검은 정치검찰이다. 정치성향이 농후한 검사들이 하는게 특검"이라고 비판했다.

홍 지사는 "때가 되면 당이 요청하는 대로 하겠다"며 박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이후 한국당에 당원권 회복을 신청하고 대선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지금 당장 (당원권 정지를) 풀어도 할 일이 없고, 탄핵 가부가 발표되고 대선이 시작되면 당과 협의하겠다"며 "지금 대통령 탄핵 와중인데 '나 대통령 하겠다'는 소리를 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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