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시범운영… 득점·페널티킥·퇴장 등 4가지 상황에 적용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축구계의 오랜 관행이 프로축구 K리그 무대에서 사라질 수 있을까.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K리그에 도입되는 비디오 판독 시스템(Video Assistant Referees System)의 효과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프로축구 경기장에서 가장 흔하게 들리는 서포터스들의 외침 가운데 하나가 '심판 눈떠라'라는 구호다.
특히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하거나 레드카드를 꺼낼 때 주심을 자극하는 구호는 더욱 거세지게 마련이다. 판정이 정확할 수도 있지만 그동안 쌓인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이 이런 구호의 원인을 제공한 측면도 크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관행으로 넘어갈 수 있지만 팬과 선수들 모두 정확한 판정에 대한 요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이런 요구에 부응해 이번 시즌부터 아시아 리그 최초로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프로연맹은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비디오 판독 시스템 도입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새로운 시스템이 가져올 긍정적인 효과를 공개했다.
비디오 판독 시스템은 지난해 3월 축구 규칙을 관장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로부터 승인을 받았고, 지난해 12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부터 공식 도입됐다.
이미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는 물론 독일 분데스리가와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등에서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K리그는 3월부터 IFBA에 승인 신청을 하고 본격적인 교육에 들어갈 예정이다.
5~7월에는 K리그 경기장에서 시범운영을 하고 나서 7월부터 본격적으로 K리그 클래식 전 경기에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확대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가동될까.
경기 결과에 영향을 주는 명백한 오심이나 심판이 놓친 심각한 반칙이 대상이다. 다만 경기 도중 비디오 판독 시스템의 활용은 전적으로 주심의 권한이다.
프로연맹 "주심이 판정을 하고 나서 의심쩍은 부분이 있으면 비디오 판독 담당자와 무선 교신을 통해 판정의 옳고 그름을 듣게 된다"라며 "주심은 경기를 중단시키고 직접 비디오 리플레이를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비디오 판독 시스템은 득점 장면, 페널티킥 선언, 레드카드에 따른 직접 퇴장, 다른 선수에게 카드를 주는 상황 등 4가지 경우에만 적용된다.
득점 상황에 앞서 공격수의 반칙이나 오프사이드가 있었는지 판단하고, 주심이 퇴장성 반칙을 놓치거나 엉뚱한 선수에게 카드를 줬을 때도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통해 주심에게 상황을 알려준다. 비디오판독 시스템에 가동되는 카메라는 8~10대다.
비디오 판독 담당관은 주심과 직접 통신이 가능하지만 나머지 심판들은 교신 내용을 들을 수만 있고 판정에 개입할 수는 없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수신호로 표시하고, 비디오 판독에 소요된 시간은 추가시간으로 보상된다는 게 프로연맹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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