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외야수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가 현지 매체로부터 매서운 혹평을 받았다.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지 못한 추신수를 향한 차가운 시선은 늘 있었지만, 이렇게 가혹한 비평을 받은 적은 별로 없다.
텍사스주 지역 매체 '스타 텔레그램'은 2일(이하 한국시간) 추신수와 텍사스의 계약 시점부터 지금까지 활약을 되짚으면서 "우리 지역(텍사스)이 겪은 최악의 계약과 비슷하거나 어쩌면 그보다 더 나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추신수는 2014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7년 1억3천만 달러(약 1천510억6천만원)의 초대형 계약을 했다.
하지만 너무 자주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해에는 4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른 탓에 전체 정규시즌의 3분의 1도 안 되는 48경기만 뛰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42(178타수 43안타), 7홈런, 17타점, 27득점에 그쳤다.
이 매체는 "추신수는 박찬호와 함께 (텍사스 레인저스의 연고지인) 댈러스·포트워스 지역의 이번 세기 최악의 계약"이라고 주장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44)는 한국 야구의 자랑이지만,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시절과는 달리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는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결국, 엄청난 돈을 받고도 제 몫을 못하는 선수를 조롱할 때 쓰는 '먹튀' 논란 속에 2005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됐다.
'스타 텔레그램'은 "우연히 두 선수 모두 한국 출신"이라며 "어쩌면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둘의 뒤에는 스콧 보라스가 있다"고 비아냥댔다.
스콧 보라스가 대표를 맡은 에이전트사 '보라스 코퍼레이션'은 선수들을 대신해 구단과 연봉 협상을 하면서 몸값을 천정부지로 높이기로 유명하다.
이 매체는 "추신수 계약은 단장한테 악몽이나 다름없다"며 "그는 텍사스의 부상자 명단의 특급 회원"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이 끔찍한 계약은 추신수 책임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례로 볼 때 계약 기간일 끝날 때까지 이곳(텍사스)에 남아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구단주들은 가치가 없는 선수는 바로 내팽개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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