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기동민 어기구 합류로 캠프 구성 윤곽

(동양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철희·기동민·어기구 의원 등 초선 3명이 5일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안 지사측은 이들 의원들의 합류를 시작으로 조만간 당내 대표적 비문(비문재인) 인사인 박영선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멘토단을 꾸리는 등 현역 의원 영입을 본격화하며 세불리기에 나선다.

이들 세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교체와 더불어 세대교체, 정치교체가 함께 일어나야 한다. 이를 모두 할 수 있는 사람은 안 지사뿐"이라며 "안희정은 품이 넓고 싸가지 있는 진보"라고 말했다.

이들은 "1971년의 김대중, 2002년의 노무현은 신선한 바람으로 대세를 꺾었다. 2017년엔 안희정이 '신선한 바람'"이라며 "진영을 넘어선 협치와 대연정을 강조하는 안 지사의 원칙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5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이철희·기동민·어기구 의원의 안 지사 지지 선언 기자회견에서 환영 인사말을 한 뒤 지지 의원들과 함께 손을 잡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민, 정재호, 어기구, 이철희, 안희정, 기동민, 백재현, 조승래.

이들 3인 가운데 이 의원은 시사예능 '썰전'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전략통이며, 원내대변인을 맡아온 기동민 의원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박원순맨'이다. 어기구 의원은 한노총 연구위원 등을 지냈다.

안 지사측은 86(80년대생·60년대 학번)그룹인 이들 3인의 합류로 '세대교체·시대교체'의 상징성과 함께 영호남, 충청의 지역통합 이미지도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이 의원과 기 의원, 어 의원은 각각 영남, 호남, 충청 출신이다.

안 지사는 앞서 "선거캠프를 중심으로 세를 불리고 편가르기 경쟁을 하면 당이 분열된다"며 특정캠프 합류보다는 '공개지지선언'을 통해 경선운동에 참여하자고 공개제안한 바 있으나, '문재인 대세론'에 맞서 경선 준비를 체계적으로 한다는 차원에서 현역 보강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지사는 이날 회견에 직접 참석, 의원들을 소개, "전력보강"이라고 강조하면서 "그동안 별도의 선대위 조직을 꾸리지 않았지만, 이제 당의 경선이 본격화하고 많은 국민이 저를 주목하고 있어 좀 더 체계적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당의 경선이 계파간 분열로 진행돼선 안된다는 마음으로 매머드급 선대위 조직은 지양하려고 한다"며 "단촐한 틀에 따라 기본조직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전략 부분 팀장, 기 의원은 안 지사 비서실장, 어 의원은 조직을 맡아서 활동할 예정이다. 회견에는 기존에 합류한 백재현 정재호 김종민 조승래 의원도 참석했다.

안 지사측은 '매머드급 선대위' 구성은 피한다는 취지에서 직접적 캠프 합류인원은 최소화하면서 나머지 의원들은 의원멘토단에서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방식을 취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와 관련, 당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을 지낸 박영선 의원이 의원멘토단장에 사실상 확정됐으며, 15∼20명의 의원이 참여한 형태로 1차로 멘토단이 꾸려질 예정이라고 박수현 대변인이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박 대변인은 "박 의원은 내주 중 입장을 밝힐 것으로 생각한다"며 "강훈식(충남) 의원과 무소속 홍의락(대구) 의원 등도 곧 지지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비문연대'가 아니냐는 지적에 "의원 멘토단은 누구를 반대해서가 아니라 안희정을 좋아하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니만큼, '비문연대'가 아니라 '친안(친안희정) 연대'이자 안 지사의 소박한 아름다움에 주목한 '풀꽃연대'"라며 "의원들을 모셔서 직함을 주는 '세불리기'식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냐는 질문에는 "그런 사실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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