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집회서 일부 참가자, 취재하는 기자들에게 욕설

▲ 운명의 탄핵선고 앞두고 벌어진 찬·반 집회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둔 찬·반단체들은 각자 집회를 열어 마지막이 될지 모를 총력전을 펼쳤다. 지난 4일 청주시 성안길 일대에서 박근혜정권퇴진충북비상국민행동이 대통령 탄핵촉구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왼쪽). 5일 탄기국(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충북본부가 청주시 상당공원에서 탄핵기각을 위한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최지현>

(동양일보) 3월 첫째 주말 충청지역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각각 열렸다.

5일 청주시 상당공원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탄핵기각을 위한 충북도민 태극기 집회’가 지난달 26일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500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해 탄핵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집회에 참석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재판관 임기 때문에 오는 13일 이전에 판결하겠다는 헌재 결정은 반헌법적이고 인민재판이자 마녀사냥”이라며 “만약 인용 판결이 나면 모두가 총궐기해 헌법재판소를 타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취재 기자들을 향해 폭행과 협박성 발언을 하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

한 여성 참가자는 집회를 취재하는 기자들에게 명함과 전화번호를 요구하며 “만약 기사를 집회 의도와 다르게 쓰면 개인적으로 항의하겠다”면서 위협하기도 했다.

또 다른 집회 참가자는 “기자들 당장 나가라”며 취재기자를 폭행하고 이를 말리는 기자들을 몸으로 밀치기도 했다.

지난 3일 대전시 서구 보라매공원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시민단체가 ‘박 대통령 탄핵 각하를 촉구하는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이날 참석자(주최측 추산 1만명)들은 애국가를 부른 뒤 ‘탄핵 각하’, ‘원천 무효’, ‘국회 해산’, ‘특검 구속’등의 구호를 외쳤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충청지역 곳곳에서 시국선언 촛불집회가 열렸다.

대전지역 80여개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와 정당 등으로 구성된 ‘박근혜 퇴진 대전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6시 대전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앞 도로에서 ‘15차 대전 시국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헌재의 탄핵 인용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퇴진을 촉구했다.

시국대회에는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비롯해 주최 측 추산 2000여명(경찰 추산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안희정 지사는 “헌재의 대통령 탄핵을 앞둔 시점에서 탄핵 인용 여부에 대해 걱정이 많아 마음이 무겁다”며 “헌재 결정이 나면 우리는 하나 된 국민으로서 국가의 단결과 통합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이날 청주와 세종시 도담동 싱싱장터를 비롯해 공주·서산·서천·홍성 등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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