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책회의 갖고 이승훈 시장 면담요청
이마트 입점 강력반대…규탄성명·집회불사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청주시전통시장상인연합회는 7일 사창시장상가번영회 사무실에서 청주테크노폴리스 내 ㈜이마트 입점과 관련한 대책회의를 갖고 이승훈 청주시장 면담을 정식 요청했다.

이들은 민선6기 청주시의 슬로건 ‘일등경제, 으뜸청주’에 빗대어 “이 시장이 그동안 말해온 일등경제가 대기업을 위한 일등이었냐”며 “이마트 입점을 강력히 반대하고 중소상인을 보호해야 할 청주시가 유통 대기업 유치에 앞장선 데 대해 정치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루 앞서 지난 6일 서덕선 청주시전통시장상인연합회장, 강진규 성안길상점가상인회장, 류근필 청주슈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 정순배 청주생활용품유통사업협동조합 이사장, 김봉술 남성안길번영회 부회장, 최윤정 충북청주경실련 사무처장, 이병관 충북청주경실련 정책국장, 김성천 (사)한국농산물중도매인연합회 충북지회장, 최창우 청주나들가게협의회장 등이 참여하는 ‘충북경제살리기네트워크’도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다음주 중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들은 이마트의 청주 진출이 단순히 유통업 종사자들의 생존권만 위협하는 수준에서 끝나지 않고 음식점과 문화·오락시설 등 거의 대부분 업종을 포함하고 있는 복합쇼핑몰의 특성상 인근 구멍가게부터 음식점, 미용실, 영화관까지 거의 모든 골목상권 업종에 악영향을 미쳐 고사상태로 몰고 간다고 우려했다.

충북경제살리기네트워크는 “청주TP 조성이 처음 계획될 때부터 유통상업용지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었다”며 “그동안 진행 상황을 보면 청주TP 자산관리는 처음부터 대기업 유통시설 유치를 염두에 뒀다고 밖에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시가 청주TP 뿐만 아니라 옛 연초제조창, 밀레니엄타운 개발 과정에서도 이 같은 행보를 반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청주상인연합회는 청주시가 지난해 12월말 청주TP 내 상업용지 3만9612㎡를 이마트와 분양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전 논의가 없었던 것은 유통산업발전법을 근간으로 하는 상생위원회 협약을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서덕선 청주시전통시장상인연합회장은 “청주시가 그간 말해왔던 ‘중소상인 살리기’가 명절 때만 잠깐 말하는 허언이 아니길 바란다”며 “시장 면담을 요청한 만큼 우리의 입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충북경제살리기네트워크 차원의 시위집회 등 실력행사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청주TP 자산관리 주주로서 반대의견을 냈지만 PF(프로젝트 파이낸싱, project financing)에 참여한 다른 주주들이 다수결로 결정해 지난해 12월초 이미 계약금을 받은 상태라 관련계약은 되돌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시장에게 보고한 상황으로 실행계획이 아직 세워지지 않아 대응방안을 내놓기도 애매하지만 앞으로 상생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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