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김완욱 교수 "류마티스 관절염 등 염증성 질환 치료제 개발 기대"

▲ 가톨릭대 의대 김완욱 교수 [가톨릭대 의대 제공]

(동양일보) 국내 연구진이 대표적인 면역세포 중 하나인 대식세포(macrophages)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게 해 류마티스 관절염을 유발하는 핵심 단백질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가톨릭대 의대 김완욱 교수팀은 6일 류마티스 관절염 등 염증 질환에서 대부분 증가해 있는 대식세포의 생존을 돕고 그 수가 늘어나게 하는 핵심 단백질을 최초로 발견하고 그 작용 과정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대식세포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초기 신체방어를 책임지는 대표적인 면역세포지만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면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다양한 염증성 질병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식세포가 어떻게 생존하고 늘어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김 교수팀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로부터 분리한 대식세포성 활막세포의 유전체 발현을 광범위하게 조사해 콩팥, 피부세포 등에 있는 삼투압 조절인자로 알려진 'NFAT5'라는 단백질이 대식세포의 생존과 증식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NFAT5는 신장 같은 높은 삼투압 환경에서 세포를 보호하고 여러 기관에서 세포의 생존, 발달 등에 관련된 기능을 하는 전사 조절 인자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류마티스 관절염 모델 동물에서는 대식세포 내 NFAT5가 부족하면 대식세포 생존이 감소하면서 관절염 발생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이런 현상이 NFAT5가 세포 간 신호를 전달하는 케모카인 단백질의 하나인 'CCL2'의 발현을 조절해 이뤄진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류마티스 관절염과 유사한 염증성 관절염을 유도한 생쥐 몸에 NFAT5가 결핍되면 관절염이 현저히 줄었고 CCL2 발현 저하와 함께 대식세포 생존도 감소했다. 반대로 NFAT5 결핍 생쥐의 관절에 CCL2 단백질을 직접 주사하자, 관절 부위의 대식세포 생존이 늘고 관절 파괴도 증가했다.

김 교수는 "이 연구는 비정상적으로 증식하고 강력한 파괴성을 지닌 대식세포가 류마티스 관절염을 일으키게 되는 핵심 메커니즘을 5년 연구 끝에 밝힌 것"이라며 "앞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등 염증성 질환의 표적치료 신약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 지원으로 수행된 이 연구 결과는 기초의학 국제학술지 '임상연구저널'(JCI, 3월 1일자)에 편집장 선정 '3월의 주요 연구논문'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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