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이어 민주당 충북도당도 대선의제 외면
충남은 경부축 영향 4차 산업 수용력 전국 4위
…세종은 고속도 건설 기대감에 지가상승률 3위

제2경부 청주남이분기 유치위 “지역발전외면 아쉽다”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이 19대 대선 후보에게 제안할 15개 지역공약을 지난 7일 발표한 가운데 지역발전을 견인할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옛 제2경부선)가 빠져 있어 아쉬움을 주고 있다.

예상했던 대로 같은당 이시종 충북지시가 지난달 23일 발표한 대선공약 건의 의제와 상당부분 겹치면서도 중부권대기환경청 신설, 국립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등 새로운 사업도 눈에 띄었다.

첫번째 공약 건의 과제로 충북 바이오밸리 완성이 꼽혔으며 이 지사의 공약이자 오랜 숙원인 중부고속도로 확장 등 중부권 기간도로 정비, 청주국제공항인프라 확충, 대청호·충주호·미호천 국가 생태휴양지구 조성 등이 포함됐다.

인공지능정보(AI) 산업진흥원 설립 등 4차 산업혁명 선도 산업기반 구축과 충북 연구개발특구지정 등 산업과 균형발전 분야 사업도 제안 공약에 포함됐다.

이밖에도 동서5축 고속도로와 동서6축 고속도로 구인사 IC건설 등 SOC(사회간접자본) 사업도 포함됐다.

그런데 지역발전에 호재가 될 서울~세종 간 고속도 청주유치는 빠져 있다.

지난달 국토연구원이 펴낸 국토424호 ‘4차 산업혁명과 국토발전’에 실린 4차 산업의 지역 수용력 평가에서 충북은 전국 17개 시·도 중 하위권인 종합 10위를 차지했다.

충북은 4차 산업혁명의 지역 수용력을 결정하는 3대 요인 중 인적자본에선 13위, 산업구조 특성에선 5위, 시장의 유연성 측면에선 14위로 종합 10위에 머물렀다.

4차 산업혁명 수용력이 높은 지역은 경기와 서울, 경북, 충남, 부산이 각각 1~5위를 차지하며 상위권을 기록했다. 특히 충남은 경기, 서울 수도권과 경북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이번 평가에서 4차 산업혁명이 국내 국토공간에 미치는 영향은 서울과 부산을 잇는 경부축 중심의 지역들이 관련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는 결론이었다.

경부축 중에서도 특히 수도권의 수용력이 월등히 높아 4차 산업이 수도권 중심의 경제 성장을 가속화 시켜 국토 불균형 발전을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이런 연유에서 ‘제2경부선’이라 불리는 서울~세종 간 스마트 고속도로의 청주 분기점 유치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22일 국토교통부가 전국 표준지 50만 필지 공시지가를 발표한 결과 지난해보다 평균 4.94% 오른 가운데 충청권에선 세종시(7.14%) 만이 제주(18.66%), 부산(9.17%)에 이어 세번째로 많이 올랐다.

반면 세종시를 제외한 충북(4.47%), 충남(3.61%), 대전(3.38%)의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은 전국평균(4.94%)에도 미치지 못했다.

여기서 눈여겨 볼 사항은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전국 세번째로 지가 상승률이 높은 세종시(7.14%)의 개발호재로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건설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물론 지속되는 인구 유입과 도시 성장 기반시설 확충에 따른 토지 수요도 지가상승 요인이 됐다. 하지만 이보다는 수도권과 국내 최초로 연결되는 서울~세종 간 스마트 고속도 건립에 대한 기대감이 적잖게 작용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제2경부고속도 청주남이분기점 유치위원회 관계자는 “충남은 경부축을 중심으로 4차 산업 수용력 전국 4위를 달리고 세종시는 제2경부선으로부터 출발한 서울~세종 간 고속도 건설에 대한 개발 기대감만으로도 공시지가 상승률 전국 3위를 달리는데 충북만 언제든 할 수 있는 중부고속도 확장에 빠져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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