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신뢰하는 종교>

(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한국인들이 가장 신뢰하는 종교 1순위는 가톨릭이라는 연구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 중 32.9%는 가장 신뢰하는 종교로 가톨릭을 꼽았으며 21.3%는 불교, 18.9%는 개신교를 들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최근 발표한 ‘2017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가톨릭교의 상대적 신뢰 비율은 2013년에 비해 3.7% 증가했으나 불교는 6.7%, 개신교는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20~21일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 이다. 기윤실은 2008년, 2009년, 2010년, 2013년 신뢰도 조사를 발표했으며 앞으로 3년 주기로 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한국교회의 전반적인 신뢰도 점수는 5점 만점에 2.55점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한국교회를 신뢰한다’는 진술에 대해 5점 척도로 평가한 평균 점수는 2.55점으로 나타났다. ‘보통 정도’라는 응답이 3점인 것을 감안하면 평균 이하의 점수를 얻은 것이다. 또한 한국교회를 신뢰한다는 사람들의 비중은 응답자 중 20.2%에 불과한 반면, 불신한다는 비중은 51.2%로 조사됐다. 개신교인의 경우 한국교회를 신뢰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59.9%를 차지하는 반면 비개신교인의 경우 10.7%를 차지해 상이한 모습을 보였다.

교회활동, 개신교인, 개신교 목사에 대한 신뢰도를 나눠 측정한 결과 교회활동에 대한 신뢰도가 2.87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개신교인은 2.56점, 개신교 목사는 2.54점으로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개신교의 사회적 역할과 관련한 질문에서도 긍정적 평가는 40%를 밑돌았다.

항목별로는 ‘한국교회는 교회 밖 세상과 잘 소통하고 있다’, ‘사회문제 해결·사회통합에 기여한다’는 응답 비율은 각각 38.7%, 33.3%에 머물렀다.

또 ‘최근 어려운 시국에서의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 비율은 22.2%로 나타났다. 현 시국에서의 역할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72.4%에 달했으며 무응답은 5.4%였다.

한국교회가 신뢰받기 위한 개선점으로는 ‘불투명한 재정사용’이라는 응답 비율이 26.1%로 가장 많았다. 이어 ‘타 종교에 대한 태도(21.9%)’, ‘교회 지도자의 삶(17.2%)’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회봉사 활동을 가장 적극적으로 하는 종교를 물은 결과, 가장 많은 36.2%가 '개신교'를 꼽았다. ‘10년 후 가장 증가할 종교’ 항목에서도 40.3%로 1위를 차지했다.

기윤실은 지난 3일 오전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2017년 한국교회의 사회적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발표 세미나’를 열고 연구 결과에 대한 토론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기조발제를 한 조흥식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여론조사 책임연구원)는 “한국교회의 신뢰도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며 이에 대해 개선되지 못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며 “특히 이번 신뢰도 점수는 2008년 나타났던 가장 낮은 신뢰도로 회귀하는 양상이다. 이미 신뢰도가 깨진 상황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예수님의 사랑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정직과 언행 일치라는 충실함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기독교 윤리는 한 개인으로서 뿐 아니라 공동체로서의 교회가 끊임없이 개혁되고 재검토하고 새롭게 만들어가는 과정이 있어야만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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