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헤이그 밀사' 등으로 항일 독립운동을 벌였던 보재(溥齋) 이상설(李相卨·1870∼1917)의 순국 100주기를 맞아 국제적 추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선생의 고향, 진천에서 송기섭 군수를 비롯한 사회단체와 기념사업회 관계자 등 20여명이 해외 방문길에 올랐다.

지난 6일 5박 6일의 일정으로 선생의 독립운동 활동무대였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우수리스크 등 유적지 방문길에 오른 방문단은 해외 이주자들의 후손을 만나 추모 사업에 대해 설명했고 우수리스크 수이푼 강변에 있는 유허비를 찾아 참배한 뒤 기념사업과 양 지역 교류 등 상호 협력방안을 러시와 관계자들과 논의했다.

이어 중국으로 이동해 선생의 항일투쟁 거점이었던 미산시 한흥동(韓興洞)에 독립운동 기념비를 오는 8월께 건립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귀국할 예정이다.

고종이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 파견한 특사인 선생이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에서 순국한 지 한 세기가 지난 올해, 그의 업적을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오는 4월 22일 숭렬사에서 100주기 추모제가 열리고 연내에 학술대회, 백일장 등이 개최될 예정이다.

또 기념관 착공에 이어 관련 책자와 영상물 제작 등 다채로운 사업이 진행된다.

지난 1895년 조선의 마지막 과거에 급제한 뒤 성균관 교수를 지낸 선생은 일제가 대한제국의 국권을 침탈 하려는 야욕을 드러내자 잇따라 상소 투쟁을 벌였고, 외국에서 독립운동을 벌이다 "몸과 유품은 모두 불태우고 재도 바다에 날려 달라"는 유언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100년 전 차가운 바람이 부는 동토에서 처절하게 조국의 봄을 부르짖던 간 한 애국지사의 숭고한 사상과 철학이 순국 100주년을 맞아 재조명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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