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지연·공사비 증가·부실시공·장마철 위급상항 대처 어려움
운송연합회, “근로조건 개선과 운임비 현실화 위해 꼭 필요해”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속보=전국레미콘운송총연합회(레미콘 지입차주 연대) 충북지회가 이달 1일부터 청주, 충주, 제천지역을 중심으로 ‘8-5제’ 시행을 전면 확대하면서 레미콘제조업계와 건설사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8일자 2면

‘8-5제’는 레미콘 지입차주들이 그간 공사현장에서 관례대로 시행돼 왔던 조출, 야간, 철야 근무 없이 오전 8시 상차 오후 5시 하차 후 퇴근하는 하루 8시간 근무(점심시간 1시간 제외)제이다.

레미콘 운송연합회는 일명 ‘저녁이 있는 삶’이란 근로조건 개선과 20여년째 계속돼 온 운임비 현실화 등을 이유로 지난해 1월 서울 등 수도권에서 앞서 시행한 ‘8-5제’ 근무를 충북을 비롯한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레미콘제조업계와 건설사들은 공기지연과 공사비 증가, 과도한 운임비 인상, 일명 끊어치기와 혼합타설로 인한 부실시공, 장마철 건설현장 위급상황 시 긴급대응 어려움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충북 한 레미콘제조사 대표는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8-5제’를 시행하려는 운송연합회의 움직임을 이해하지만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시행해야지 그렇지 않을 경우 건설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하절기 오후 5시면 해가 중천인데 공사를 중단하는 것 자체가 비생산인 만큼 운송연합회가 이를 감안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교영 전국레미콘운송연합회 충북지회장은 “레미콘 6루배(㎥) 한 차당 운임비는 20년째 3만7000원 안팎”이라며 “이를 서울처럼 4만원대로 인상하고 하루 8시간 근로기준법이 정한 근무시간을 지켜달라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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