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재단 "중국 남조양식에 백제 특유 표현력 가미돼"

(부여=동양일보 박유화 기자) 부여 나성(북나성)에서 6세기 중엽 백제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금동보살상이 발견됐다.

백제고도문화재단이 시굴조사에서 금동보살상이 출토된 곳은 국가사적 제58호인 부여 나성 중 북나성 구간으로 이곳에서는 2011∼2015년 7차례에 걸친 조사에서 청산성 북사면부를 지나는 성벽 300m, 치 1개소, 청산성 정상부의 대규모 건물지 등이 확인된 바 있다.

보살상은 부소산성에서 청산성으로 연결되는 북나성 성벽선 중 청산성 서쪽 낮은 구릉부인 쌍북리 산지구간의 서쪽 구릉 정상부에서 몸체와 손부분만 남아있고 머리·광배 등은 유실된 채 발견됐다.

부여 나성에서 발견된 백제시대 금동보살상왼쪽부터. 금동보살상의 앞면과 옆면, 뒷면 모습 <부여군 제공=동양일보>

전면만 조각한 입상(立像)인 이 보살상의 남은 부분 크기는 길이 6.3㎝, 너비 2.4㎝이며, 두 손을 가슴 앞에 아래위로 모아서 둥근 구슬을 마주 잡고 있는 봉보주형(奉寶珠形 ) 보살상이다.

백제고도문화재단은 보살상 뒷면에는 광배에 보살상을 고정하는 촉이 남아있어 일광삼존불의 협시보살상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보살상은 보물 제330호인 부여 군수리사지 출토 금동보살상, 부소산 출토 금동삼존불편 등과 유사한 형태로 6세기 중엽 중국 남조의 양식을 받아 백제만의 특유한 표현력이 가미돼 제작된 것으로 백제 사비시대의 화려한 불교문화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부여군 관계자는 "부여 나성 인근에서 출토된 금동보살상은 매우 희귀한 사례로 현장 자문회의 등 관계전문가 검토를 거쳐 인근 지역에 대한 추후 정밀발굴조사 일정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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