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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총학생회는 왜 신뢰를 잃었나?
대학 총학생회는 왜 신뢰를 잃었나?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7.03.12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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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충북도내 한 대학교의 ‘대나무숲’이 거세게 들썩였다. 새롭게 구성된 이 학교 총학생회가 대학회계 남용 의혹에 휩싸였기 때문이었다. 타 대학 총학생회를 초청해 행사를 진행하던 중 대학회계로 술을 포함한 접대를 한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부총학생회장의 양심선언으로 발화된 논란은 많은 학생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거세게 타들어갔다. 며칠 후 양심선언을 했던 부총학생회장과 학생회장이 서로 사과했다고 밝혔지만 이미 불붙은 논란을 진화하기는 역부족이었다. 크지 않은 금액이지만 학생들을 위해 공적으로 사용되어야 할 학생회비가 술자리 접대 등 사적으로 지출됐다는 사실이 많은 학생의 공분을 산 것이다.

술자리에 사용된 돈의 액수가 크지 않았고 행사 지원금 전액을 학생회장이 개인 사비로 학교에 모두 반환하며 이 사태는 ‘학생들 간의 오해에서 비롯된 일종의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그런데 보다 큰 문제는 임기가 시작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미 학생들 사이에는 총학생회에 대한 불신의 기운이 짙게 드리우게 됐다는 것이다. 대나무숲에 연일 올라온 총학생회 비난 글이 이를 반증하는 듯 했다.

이 대학 말고도 최근 많은 대학 총학생회들이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몇 년 전 여학생의 외모 비하 발언을 한 것이 문제가 돼 사퇴했고, 경희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데이트 폭력과 여성 성적 대상화 발언 등으로 해임됐다. 부산 한 대학교 총여학생회장은 임기를 석 달도 채우지 않은 채 대학을 졸업해 회장 자리를 공석으로 만들어 많은 학생들로부터 “자기소개서에 한 줄 더 넣기 위해 학생회장을 하려한 것이 아니냐”는 등의 비난을 받았다. 이 같은 일들은 대학 총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를 크게 무너트리고 있다.

대학 총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불신은 총학생회비 납부율 감소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총학생회는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결국 학생자치활동이 위축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총학생회의 활동이 학생들에게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총학생회가 학생회비의 사용처를 명확히 밝히고 학생들의 권리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등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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