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면 당한 박 전 대통령 4년 14일 만에 사저로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에서 파면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를 떠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 도착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12일 밤 청와대를 떠나 삼성동 사저에 도착해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사저에 도착해 최경환 의원 등 친박 의원과 이원종 전 비서실장 등 과거 청와대 참모진등과 악수를 하고 잠시 대화를 나눈 뒤 사저로 들어갔다.
이어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대신 밝힌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저를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고 민 전 대변인은 전했다.
이처럼 박 전 대통령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측근을 통해 대신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10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에 대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다”고 전제하면서도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밝힌 대목은 헌재 결정을 전적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사실상 불복 입장을 암묵적으로 내비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민 전 대변인이 밝힌 메시지에서는 헌재 결정과 관련한 내용이나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 및 법원 재판 등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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