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란

무슨 멋이라고

검은 옷을 사 들이던

스물서너 살

오랜 병석에 누우셨던 엄마

내가 산 옷을 보시고

 

─ 잠자리 날개 같이 가볍고

색깔 있는 옷이 좋지 않니?

─ 이게 고상하잖아?

─ 고상하다 못해 괴상하다

 

잠자리 날개 같은

명주 옷 입혀 드렸는데

엄마,

오래도 누워 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