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다승’ 한화 배영수 부활 예고 14일 시범경기 개막전서 시험대 올라

한화 이글스 투수 배영수.

(동양일보)김성근(75) 한화 이글스 감독은 ‘배영수다운 과감하게 승부’를 배영수(36)의 부활 조건으로 꼽았다.

배영수는 “슬라이더 구사를 자신 있게 할 수 있다. 과감하게 승부하겠다”고 화답했다.

전성기 시절 주 무기인 슬라이더를 앞세워, 배영수가 한화 선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 10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배영수는 “한국, 정말 오랜만이네”라고 웃었다.

스프링캠프 기간은 보름 줄었지만, 배영수가 국외에 머문 시간은 꽤 길었다. 그는 1월 초 일본 돗토리로 출국해 개인 훈련을 시작했고, 두 달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성과는 컸다. 김성근 감독은 “배영수가 의욕적으로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칭찬했다.

배영수는 “사실 최근 몇 년 동안 슬라이더에 자신이 없었다. 제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고 털어놓은 뒤 “이제 스트라이크 넣을 때와 유인구를 던질 때 확실히 구분된다”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 평가전에서 배영수는 주저하지 않고 승부를 걸었다. 피해가지 않는 모습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슬라이더가 안긴 자신감이다.

배영수는 “슬라이더로 땅볼 유도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도 슬라이더를 던질 수 있다”며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고 포크볼로 승부하는 장면을 자주 보여드릴 것이다. 주자가 나가도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배영수는 현역 최다승 투수다. 2000년 데뷔해 128승을 거뒀다. 전성기였던 2000년대 초반 배영수는 시속 150㎞를 넘나드는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 두 구종으로 KBO리그를 지배했다.

수술을 받고, 오랜 재활에 시달리면서 구속은 조금 줄고 슬라이더의 예리함도 줄었다. 배영수는 슬라이더만큼은 되찾고 싶어 했고, 올해 그 가능성을 봤다.

14일 개막하는 시범경기에서 ‘배영수의 슬라이더’가 시험대에 오른다. 그의 바람대로 슬라이더가 통하면 배영수는 한화 선발 한 자리를 확실히 꿰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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