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용 <충북지속발전협의회 상임회장>

 

태어나서(Birth) 죽을 때(Death) 까지 삶은 선택(Choice)의 연속이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 된다. 선택의 기준은 사람마다 시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가치관에 따라서, 주어진 환경에 따라서, 멘토가 누구냐에 따라서 등 여러 이유에 따라서 선택이 결정 된다.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그 선택의 폭이 좁을 지도 모르겠다. 현대 사회에서는 획일화된 교육환경에 의해 선택지를 표준화 해놓고 그것이 마치 정의인 것처럼 여기기도 한다.

나도 중학교 2학년 때 사춘기를 혹독하게 지나면서 스스로 다 컸다고 생각 했고 주어진 환경 속에서 주도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려고 했었다. 그때마다 여러 가지의 선택을 고민하고 반항하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친구들과 같은 선택을 했었다.

더 나은 성적을 받기위해 노력 하면서도 주기적으로 방황도 했다. 학업성적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는 것을 거부하면서도 결국엔 일반화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었다.

국립대학 진학만이 가능했던 가난한 상황과 격동의 시대를 겪으며 취업만이 유일한 선택지라는 사실을 인지했고 그때부터 최고의 군인이 되었다.

제대 후엔 공부에 주력해서 1학기에 올 A학점을 받고 대기업에 입사했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품질관리기사 1급 자격증으로 최고의 모범사원으로 승진을 거듭했다. 오직 더 빨리, 더 높이, 더 많이, 더 철저히 경쟁하며 무조건 이기는 선택을 했었다. 그것이 진리라고 여기면서….

공장장으로 7년 정도 일하고 창업을 해서 CEO로 변신 할 무렵 잊을 수 없는 분을 만나게 되었다.

멘토들은 많았지만 딱 20년 선배이신 이 분은 ‘영원한 자유인’으로 멘토이자 삶의 선택을 바꾸어 주신 분이다.

몇 가지의 선택이 아니라 생각과 관점을 바꾸어서 새로운 인생을 살도록 해 주신 분이다.

그분의 삶으로 나의 가치관은 저절로 바뀌었다. 속도 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방향이다. 그 분은 빠르게만 살아온 내가 올바른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해주셨다.

그 분을 만나지 못했다면 속도가 전부인 줄 알고 지금도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었을 것이다.

사회적 평등, 환경의 질이 경제적 발전의 베이스가 되어 의사결정을 통합해서 해야 지속가능발전이 된다.

오직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함께 사회적 약자를 도와야 한다. 대의가 더 중요하며 성공은 그 부산물이 되어야 하고 기부가 삶의 목표, 경영 활동을 하는 목적이 된 것도 그 분의 보이지 않는 가르침이다.

그 분은 세상에 흔적을 남기지 않겠다고 하셨다. 명예나 세상으로부터의 평가나 집착이 잘못된 방향의 선택을 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진정한 고수는 행복한 사람이다”라는 그분의 말씀이 기억난다.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은 ‘모든 사람이 행복 해 지는가?’가 되도록 해야겠다.

그분의 추모문집에서도 다짐 했듯이 받은 은혜는 돌려주고 능력은 부족하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그분과 같은 삶을 살도록 노력 하겠다.

나에게 큰 가르침을 준 ‘그분’은 바로 ‘영원한 자유인’ 소석 이상훈 회장님이다.

그분이 유독 그리운 날이다. “회장님 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매주 월·수·금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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