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전년 대비 20.5% 증가

(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대전시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전국 시·도 중 네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는 전년 대비 20.5%나 증가했으며 충북의 경우에도 3.6% 늘었다.

교육부가 통계청과 공동으로 실시해 14일 발표한 ‘2016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사교육비 총 규모는 약 18조1000억원으로 2015년 17조8000억원 대비 23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해 전국 초·중·고 1483개교 학부모 4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연 2회 사교육비 및 관련 교육비를 조사한 내용을 분석한 것이다.

학교급별 사교육비 총 규모는 초등학교 7조7000억원, 고등학교 5조5000억원, 중학교 4조8000억원 순으로 초등학교가 가장 많았다. 2016년 전체 초중고 학생 수는 588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3.4%로 감소했지만 사교육비는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교과 사교육비 총 규모는 13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00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예체능 및 기타 사교육비가 전년보다 6000억원 증가했다.

사교육비 총 규모를 시·도별로 세분화한 결과 충청지역의 경우 대부분 전년 대비 줄었지만 세종은 904억원으로 전년(574억원) 대비 57.4% 증가해 괄목할만한 증가율을 보였다. 이중 초등학교가 520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중학교 215억원, 고등학교 168억원 순이었다. 대전은 587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9%, 충남은 5294억원으로 3.6%, 충북은 4373억원으로 0.2% 줄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역시 25만6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만2000원 증가했다. 1인당 사교육비는 2012년 23만6000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교과 사교육비는 평균 19만1000원으로 0.6%(1000원) 증가한 데 비해 예체능 사교육비는 6만3000원으로 19.5%(1만원) 늘어 증가폭이 컸다. 교과별로는 영어(1.7%↓)와 수학(0.7%↓)은 전년 대비 감소했으며 국어(8.0%↑)와 사회·과학(8.5%↑)의 비중이 큰 폭으로 늘었다.

시·도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를 살펴보면 대전의 경우 25만7000원으로 서울(35만2000원), 경기(27만9000원), 대구(26만5000원)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다. 전년 대비 0.9% 증가한 수치다.

특히 세종은 23만7000원으로 전년(19만6000원) 대비 20.5%나 증가했으며 충북도 19만7000원으로 3.6% 늘어 각 시·도교육청의 사교육비 경감 정책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17만7000원)의 경우에만 2015년 18만원에서 지난해 17만7000원으로 줄어 1.4%의 감소세를 보였다.

사교육 참여율은 67.8%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2015년 0.2%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는 2007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충청지역의 경우 세종시가 1.6% 증가했으며 대전(1.4%↓), 충남(2.3%↓), 충북(1.1%↓)은 모두 감소했다.

소득 수준별로 살펴보면 최상위 가구(월 700만원 이상)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44만3000원, 최하위 가구(100만원 이하) 월평균 사교육비는 5만원으로 조사돼 고소득 가구와 저소득 가구의 격차가 전년 대비 확대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교육비 문제의 근원적 해결은 공교육 내실화에 있다고 보고 자유학기제 내실화 및 확산, 진로직업교육 강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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