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경유 3개안 중 오송경유 2안 0.968로 경제성 가장 높아
시, 위촉 자문위원 의견수렴 후 충북내륙발전성 높은 4안 등
순위별 국토부에 제안서 제출… “용역 조작시 법적 책임 물을 것"

청주시가 15일 오후 시청 대회의실에서 서울~세종 고속도로(안성~세종구간) 청주시 경유방안 연구용역에 대한 최종보고회를 갖고 있다. <사진·최지현>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속보=청주를 경유하는 서울~세종 고속도 노선 3개안 중 오송을 경유하는 2안의 경제성(B/C)이 0.968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14일자 1면

충북도와 청주시의 의뢰를 받은 대한교통학회는 15일 오후 위촉 자문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청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최종보고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노선 2안은 대전~당진 고속도에서 분기해 세종시 동측과 충북 오송산업단지 서측을 경유하는 안이다.

2안은 총 사업비 2조1895억원이 들어갈 경우 2조1191억원의 편익이 발생, 경제성(0.968)이 높고 조치원과 오송읍, 세종시와 대전시의 발전 가능성이 가장 좋은 것으로 분석됐다. 학회는 2안의 경우 세종시와 청주시의 경계를 통과해 도시개발에 미치는 악영향이 적고, 오송역과 청주국제공항, 반석역 BRT와의 연계를 통한 노선 효용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음으로 편익(B/C)이 높은 안은 대전~당진에서 분기해 오송국가산단 동측을 경유하는 3안이다. 총사업비 2조1428억원을 들여 발생하는 편익이 1조9435억원으로 경제성(B/C)이 0.907로 나왔다.

이 안은 청주시 내부 통과에 따른 지역 간 단절현상과 경부고속도로와 일부 노선이 겹쳐 교통개선 효과가 미흡할 것이란 단점이 있는 반면 2안 보다 짧은 노선이 장점으로 충북도와 세종시의 접근성이 둘 다 좋았다.

끝으로 최단거리 최소경비로 건설할 수 있는 4안은 충북 내륙권 통과로 청주 옥산 일반산업단지, 오창과학산업단지와 접근성이 높아 충북 서측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1월 18일 열린 중간보고회에선 빠져 있던 부분으로 정부의 동서고속도로건설 5개년 계획에서 제시된 공주~청주(동서5축) 고속도로가 2020년까지 완공될 경우 세종시와의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

또 기존 제2경부고속도로의 기능을 일부 수행해 서울에서 부산까지 지역균형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보았다.

제2경부고속도 청주남이분기점 유치위원회가 제안한 4안의 경우 다른 노선에 비해 비교적 건설비용이 적은 1조8465억원이 들어가는 반면에 편익 또한 1조6738억원으로 다른 안에 비해 적었고 경제성(B/C) 또한 0.906으로 가장 낮았다.

학회는 시민사회단체가 주장하는 4안의 경우 국가 도로망 계획에 어긋나는 선형을 지니고 있고 청주 서원구 및 흥덕구 지역을 통과하는 경부고속도 구간에 일부 상습정체구간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번 최종 용역 보고회에서도 청주를 경유하지 않고 국토부 기준안인 대전~당진 고속도에서 분기해 세종시 서측을 경유하는 1안이 청주를 경유하는 3개 안에 비해 경제성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공주시와 세종시, 조치원, 오송 일부지역이 수혜지역으로 나왔다.

이와 관련, 제2경부고속도 청주남이분기점 유치위원회는 이날 대책회의를 갖고 “충북 진천과 오창지역을 지나는 노선 4안의 경우 청주 청원구 관내 오창과학산업단지와 세종시 관문공항인 청주국제공항, 충북경제자유구역의 개발수요에 대한 편익이 반영되지 않은 허술한 용역”이라며 “22만 세종시민 만을 위한 1안이나, 3000만 서울·경기, 영·호남, 충청인을 위한 4안의 경제성이 소숫점 이하 0.9대로 경제성이 거의 동일시 나온데 대한 용역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유치위는 “시간을 두고 이번 용역결과를 분석해 외압에 의해 조작된 용역결과일 경우 대한교통학회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고 관련 단체장이 있다면 주민소환 운동도 벌여 나갈 것”이라며 “정당별 대선주자에게 공약의제 채택 요청,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관심촉구 운동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위촉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종합한 뒤 모든 용역 안을 순위별로 국토부에 제안하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며 “지역발전을 위해 서울~세종 간 고속도 청주경유를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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