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선지 공략 3인3색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은 15일 당내 경선이 이뤄지는 첫 지역이자 야권 민심의 ‘바로미터’ 격인 호남지역 공략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세 사람 모두 야권의 전통적 지역기반인 호남의 민심을 사로잡는 것이 최우선 과제지만, 주자별로 처한 입장과 상황에 따라 공략 방법을 차별화하고 있다.

선두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는 헌법재판소의 파면결정이 내려진 지난 10일 전남 진도 팽목항과 울돌목, 광주를 방문한 데 이어 이르면 다음 주 중 호남에 다시 내려갈 방침이다.

당초 이번 주 호남지역으로 내려가 일정을 소화하는 방안을 유력히 검토했으나 정국 상황이 유동적인 점을 감안, 일단 정책공약 발표와 인재영입에 집중하면서 호남지역 방문계획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번 주에도 지역 방문을 검토하기는 했지만, 오는 17일까지는 예정된 방송토론 준비 등으로 일정을 잡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주말이나 다음주 이후 지역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캠프 내에서는 호남 지역을 겨냥한 ‘맞춤형 공약’도 준비를 거의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전국 조직에서 약세를 보이는 안희정 충남지사 측은 15일부터 의원 멘토단이 호남으로 내려가서 이틀간 안 지사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의원멘토단 단장인 박영선 의원 등은 천주교 광주대교구에서 김희중 대주교를 만난 데 이어 지역 언론인과 간담회를 하는 등 광주·전남 일대에서 하루에만 9개의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한다. 다음날은 전북에서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TV토론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후보 대신 의원멘토단이 지역 민심과 스킨십을 늘려 ‘통합’ 메시지와 호남 관련 정책을 어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주자들 가운데 가장 앞서 광주로 직접 내려가 호남 민심 구애에 나선다.

이 시장은 안 지사의 ‘선의 발언’ 논란 이후 호남지역에서 안 지사를 제치는 등 분위기를 몰아 경선 첫 격전지에서 돌풍을 일으키기 위해 ‘호남의 적자’임을 강조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광주시의회를 방문해 ‘청산 없는 통합 없다’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광주시민사회 인사를 만나 지지를 호소한다.

이 시장은 이어 전남대를 방문해 ‘반값 등록금’과 관련한 광주 지역 대학생 초청 강연을 개최하는 등 야권의 전통적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 전달에 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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