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지난 13일 청주대가 단행한 구조개혁안을 두고 지역 예술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충북문화예술포럼은 15일 성명을 내고 “청주대의 문학과 예술 관련 학과 통폐합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국문학과를 신문방송학과와 함께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한국문화전공이라는 희안한 이름으로 통합하려는 것은 부당한 개편”이라며 “영화학과와 음악학과를 통합해 영화⦁음악학과로 개편하는 것은 각기 다른 학과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통합”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청주대의 발표는 마치 학과가 존속하면서 전공과 학제를 바꾸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또한 신설하려는 교양대학은 교양교육과 학부교육선도대학지원사업(ACE)을 넘어서 대학구조조정을 위한 기구의 기능을 할 것”이라며 “이런 특수한 방법으로 대학의 기본을 교란시킬 것이 아니라 철학과와 역사학과를 부활해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화예술의 근본인 기초예술과 순수학문은 모든 지식과 감성의 뿌리”라며 “문화예술교육이 사라지는 지역대학의 미래는 메마른 감성의 로봇과 같은, 일 잘하는 숙련공을 양성하는 기술교육학원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청주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학사구조개편이 ‘문학·예술학과의 무분별한 통폐합’이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 학교는 “문학·예술학과의 경우 일부 학과의 통합이 있었지만 폐전공이 아닌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통합과정으로 이해했으면 한다”며 “학사구조개편을 통해 기초 인문사회교육 수요 대응과 예술·철학 등의 학생 역량 강화 등을 위해 어느 전공 학생이나 수강할 수 있도록 교양과목을 크게 강화했다”고 밝혔다.

청주대는 예술·문학 블록, 철학·역사 블록, 정치·경제·사회블록을 신설, 이 블록 중 1곳을 선택해 체계적으로 15학점을 이수할 경우 부전공을, 30학점을 이수하면 복수전공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앞서 청주대는 지난 10일 교무위원회를 열고 학사구조개편안을 확정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기존의 8개 단과대학은 △비즈니스대학 △인문사회대학 △공과대학 △예술대학 △보건의료과학대학 △교양대학 등 6개로 재편되며 모집 단위는 기존 62개에서 28개로 대폭 축소된다. 전공은 기존 62개에서 34개를 통합하고 6개를 신설하는 등 49개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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