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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슬립 딜레마에 빠진 ‘사임당’… 연결고리 없는 현대극 오히려 ‘독’됐다
타임슬립 딜레마에 빠진 ‘사임당’… 연결고리 없는 현대극 오히려 ‘독’됐다
  • 동양일보
  • 승인 2017.03.1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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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연결없이 이영애만 1인 2역 현대극 장면마다 “몰입 저해” 혹평

시청률 저조하자 사극 중심 재편집

시청자들 “한복입은 이영애의 아름다움 계속 보여줬으면” 바람도

“사극은 좋은데, 현대극만 나오면…”

조선시대와 현대를 오가는 SBS TV 수목극 ‘사임당, 빛의 일기’가 딜레마에 빠졌다.

한동안 많은 드라마가 재미를 본 타임슬립(시간 이동)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시청자의 반응과 몰입도가 시대 배경에 따라 확연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사임당이 살았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 부분은 “볼만 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반면, 현대를 배경으로 미술사학자 서지윤의 이야기가 펼쳐지면 채널을 돌리게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뒤늦은 후발주자·발만 살짝 담근 타임슬립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잇따라 선보인 뒤 후발주자로 등판한 약점도 있다.

특히 안방극장을 강타한 ‘도깨비’가 타임슬립의 ‘끝판왕’이었다는 평가를 받은 후 등장했으니 여간 불리한 게 아니다. 이 점에서는 청춘스타 신민아와 이제훈이 출연하는 tvN ‘내일 그대와’도 같은 처지다. ‘내일 그대와’는 타임 슬립을 본격적으로 다루지만 시청률 1%도 어려운 처지다.

이처럼 시청자들이 더 이상 타임슬립에 대해 흥미가 없는 상황이다 보니, 웬만큼 신선한 이야기가 아니고는 시선을 끌기 어렵다.

그런데 ‘사임당, 빛의 일기’는 발만 살짝 담근 상태에서 타임 슬립을 어설프게 맛보기로 활용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가 연결된 것도 아니고, 인물들이 시간 이동을 하는 것도 아니다. 뭔가 그럴듯한 연결고리도 없다. 그냥 이영애가 사임당과 서지윤의 1인2역을 한다는 점 말고는 사극과 현대극의 공통분모가 없는 상황이다.

타임 슬립을 적극 활용하지도 않으면서 괜히 시대 배경만 양분해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사임당의 이야기를 보여줘”…재편집으로 사극에 무게중심

‘사임당, 빛의 일기’의 시청자들은 사임당의 이야기에 관심을 보인다. ‘대장금’에 이어 ‘사임당’으로 곱게 변신한 이영애의 청초한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크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이영애는 세월을 거스른 듯한 미모를 과시하며 사극 안에 안착했다. 사임당이 천재 화가로서 재능을 펼치는 사극인 만큼 화면 역시 아름답다.

이영애의 단아하고 단단한 모습과 사임당이라는 실존 인물의 천재성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와 호기심이 어우러지면서 드라마는 시청률 10%를 유지하고 있다.

비록 사임당의 이야기에도 허구를 많이 가미했지만, 그럼에도 이영애가 사임당으로 나오는 사극 부문은 안정적으로 시청층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사임당, 빛의 일기’는 이미 사전제작을 통해 30부가 모두 완성된 상태. 사극이 반응이 좋다고 사극만 보여줄 수 없다.

제작진은 재편집을 통해 최대한 사극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겨놓고 있다. 또 초반 시청률 안정을 위해 한동안 사극과 현대극을 오가지 않고 사극만으로 한 회를 채워 방송했다.

 

●순정파 이겸 이야기에 시청률 그래프 상승

사임당의 이야기와 함께 송승헌이 연기하는 순정파 왕족 이겸의 이야기도 시청자의 구미를 당긴다.

제작 관계자는 15일 “송승헌에 대한 반응이 좋다”며 “그가 등장할 때 시청률 그래프가 상승한다”고 전했다.

이겸은 허구의 인물이고, 사임당과 더는 맺어질 수 없는 관계이지만 그가 사임당의 곁에서 위기의 순간마다 도움을 주고 마음을 다하는 모습이 여성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끈다.

또 모든 것을 가진 헌헌장부이자, 그 역시 천재 화가라는 점에서 이겸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극에 윤활유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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