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최근 발표된 ‘2016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 고등학교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대폭 증가한 것은 학교 내신 대비 사교육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16일 논평을 내고 “이번 조사에서 고교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1인당 2만6000원 증가한 것은 2008년 MB정부 인수위 시절 영어 사교육비가 1인당 9000원 증가해 큰 사회 문제가 된 것을 생각할 때 매우 심각한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초·중·고생의 1인당 교과 사교육비 증가폭은 1만2000원으로 역대 최대였으며 특히 고교의 경우 초·중·고 평균의 두배 이상 사교육비가 증가했다. 특히 일반 교과 사교육비의 경우 초·중학생은 각각 5000원씩 줄어들었으나 고교생은 1만9000원 늘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일반교과목의 유형별 사교육 참여율 변화를 살펴봤을 때 개인과외는 12.5%로 전년 보다 0.3% 감소했으나 학원 수강 비율은 31.5%로 전년 대비 3.3% 증가해 학원에 의한 ‘내신 교과 사교육’ 참여율 증가가 고교 교과 사교육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 사교육 참여율 변화를 살펴보면 일반 교과의 경우 43.2%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으며, 예체능은 11.7%로 전년 대비 1.3% 늘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고등학교의 교과 사교육비, 사교육 참여율, 학원 참여율이 모두 증가한 요인으로 대입에서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인 고교 내신 성적을 꼽았다.

이들은 “고교 내신 교과 사교육 문제 해결의 길은 수능 전형 강화가 아니라 내신 평가를 혁신하는 데 있다”며 “중학교에서 효과를 본 자유학기제는 고교로 전면적 확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신 평가 혁신 방안으로는 △5지 선다 객관식 △학년별 평가 △상대평가 △논서술식 평가 △절대평가 △과정평가 △무학년 학점제 일부 도입을 통한 학급별 평가로의 전환 등이 제시됐다.

이어 “19대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각 정당의 후보 진영에서는 역대 최고치를 갱신한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받아들이고 이 문제 해결을 위한 공약을 최우선으로 제시해야 한다”며 “우리는 이와 관련한 후보들의 공약을 면밀히 평가해 대선 때 유권자들에게 이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와 통계청은 지난해 전국 초·중·고 1483개교 학부모 4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사교육비 및 관련 교육비를 조사하고 지난 14일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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