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술 <옥천군의회 의원>

 

나는 아직도 옥천에서 열린 49회 충북도민체전을 잊을 수 없다.

2010년도의 일이었다. 다른 지역의 의원들이나 주민들이 생각하면 도민체전 개최가 무슨 큰일인가 하고 반문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간 옥천군은 부족한 체육 인프라의 문제 속에 50여년동안 도민 체전을 한번도 개최하지 못했다.

이러한 경험의 부재는 더욱더 옥천군이 도민체전 개최를 어렵게 하는 원인이 아니었나 생각도 든다. 어찌 되었던 어렵사리 옥천군은 도민체전 유치에 성공했고 하나씩 준비해 나갔다.

하지만 ‘처음’이라는 제일 큰 난제는 쉽게 해결되지 못했다. 부족한 체육 인프라는 짧은 시간동안 공무원의 밤을 잊는 노력 속에 준비되어 나갔지만, 지역에 이처럼 큰 행사를 치러보지 못한 경험의 부재는 대회가 다가올수록 커져만 가는 불안감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옥천군민은 위기에 강했다. 공무원들은 열정이라 밖에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각자에게 부여된 임무에 혼신의 힘을 다해주었다.

주민들 역시 주민들이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필요로 하는 부분보다 더 많이 애정을 주셨고 또 참여해 주셨다.

옥천군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계기관의 협조로 49회 충북도민체전은 2010년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22개의 정식종목과 2개 시범종목에 도내 시·군을 대표하는 1000여명의 선수와 2000여명의 임원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또 육상과 축구, 씨름, 태권도 등 4개 종목의 초·중 학생부 경기가 신설돼 500명의 어린 선수들이 출전하기도 했다.

대회를 밝혔던 성화는 옥천군 군서면 장령산에서 채화돼 군 전역을 순회하고 옥천군청 광장에 안치됐었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는 지금, 아직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특히 개회식 날은 대회의 성공을 확신한 날이었다. 동시에 군민들께 무한한 감사를 느끼고 앞으로도 더욱 봉사해야 겠다는 다짐을 한 때이다. 지금도 그때의 기억은 머릿속에 또렷하다.

축하 공연이 끝나갈 무렵으로 기억난다. 축하 공연 때 사용한 작은 꽃가루 등이 운동장에 마구 흩어져 있었다. 공연이 끝나갈 무렵 방송을 통해 안내 문구가 나왔다.

내일 육상대회를 위해 꽃가루를 치울 수 있게 협조해 달라고. 그 순간 공무원들은 물론 공연장을 찾은 군민들이 모두 쪼그려 앉아 작은 꽃가루를 직접 손으로 주어주셨다. 어느 순간 운동장의 거의 모든 분들이 함께 하고 있었다.

뭉클하고 뿌듯한 장면이었다. 내가 옥천군민이고, 옥천군민을 대표하는 군의원이라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러웠던 순간이다.

이렇듯 군민들의 협조와 공무원들의 노력으로 49회 충북도민체전은 그 어느 대회보다 성공적인 도민체전이라는 수식어 속에 멋지게 막을 내렸다.

지금도 다시 생각해 보면 감동이 밀려오고 가슴 벅참을 느끼게 하는 기억이다.

그 기억을 떠올리며 오늘도 나는 다시 한 번 다짐한다.

“나는 이처럼 위대한 군민들과 함께 하고 있다. 군민들의 기대와 성원 그리고 그때의 뿌듯한 기억 속에 더욱 더 군민들을 위해 나아갈 것이다.”

<매주 월·수·금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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