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 충청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작가 지원전 개최
2017 넥스트코드… 오는 4월 26일까지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대전시립미술이 충청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청년작가들을 발굴해 그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기획전 ‘2017 넥스트 코드’를 열고 있다. 전시는 오는 4월 26일까지.

‘넥스트코드’는 중부권 미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시작됐으며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전시립미술관의 기획전 중 하나다.

1999년부터 2007년까지 ‘전환의 봄’이라는 전시명으로 시작된 청년작가지원전은 2008년 ‘넥스트코드’로 이름을 바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작가들의 실험정신을 조명해왔다.

청년작가들은 이번 전시에서 ‘우리 앞의 생’이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시각매체를 활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첫 번째 파트인 ‘생의 안으로’는 본인만의 조형언어의 본질에 접근하고자 분투하는 박은영·신기철·정의철 작가의 작업을 선보인다.

박은영(38) 작가는 자신이 직접 경험한 자연물 중에서 특히 숲을 주제로 한 작품을 주로 선보였다. 그는 전사지(轉寫紙)인 얇은 먹지에 드로잉을 하는데 그에게 있어 먹지는 자연과 사람, 시간 등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을 구현해내고 내적인 갈등을 해소할 수 있게 하는 훌륭한 매개체이다.

신기철(32) 작가는 불안의 이중성에 대해 말한다. 그는 사진이라는 현대적인 매체로 세기를 뛰어넘어 존재하는 불안감을 회화적인 연출을 통해 병치시킨 작업을 선보인다.

정의철(39) 작가는 ‘초상화’를 주제로 주객이 전도된 시각과 주체에 대한 질의를 끌어낸다. 그가 구현하는 초상화들은 정확한 윤곽선이 없으며 외형적으로 유사한 이미지를 경계하고 내면의 눈, 즉 정신세계에 집중한다.

두 번째 파트인 ‘생의 밖으로’에서는 자아의 성숙과 예술적 시각의 확장이라는 공통의 키워드를 갖고 있는 정미정·이홍한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정미정(34) 작가는 사회가 요구하는 규범과 다양한 역할 기대들을 수용하며 생성된 ‘연극적인 자아’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인 강요로 인해 꾸며진 자아를 상징적인 이미지로 대체해 불안과 대면하는 화면 구성을 보여준다.

조소를 전공한 이홍한(34) 작가는 도시의 빌딩이나 스카이라인 등의 단편 적 외양이 아닌 그가 직접 경험한 흔적들이 축적된 공간을 재구성해 보여준다. 작품에서 주로 표현하는 것은 과거에 살았던 집이나 주택가, 전봇대, 골목길 등 지난 기억이 담겨져 있는 곳이며 이를 철을 활용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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